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아쉽다. 2025 KBO리그 최고의 히트상품 안현민(KT 위즈)이 별들의 잔치 최고의 선수로 뽑히지 못했다.
KBO는 23일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베스트 12를 발표했다. 베스트 12는 팬 투표 70%와 선수단 투표 30%를 합산해 결정됐다.
안현민은 총점 30.29점을 받아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 2위를 기록했다. 1위 전준우(롯데 자이언츠·35.45점)와 차이가 크지 않아 더욱 아쉽다.
말도 안 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8순위로 지명된 안현민은 지난 2024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상승세를 타던 찰나 부상을 당해 기세가 꺾였다. 2025년 다시 1군에 도전장을 냈고, 46경기에서 13홈런 45타점 타율 0.311 OPS 1.085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썼다.
겨우 46경기만 뛰고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 야수 1위다. 안현민은 3.73승의 WAR을 기록, 2위 문보경(LG 트윈스·3.59승)을 제치고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했다. WAR은 누적 기록이기에 경기를 많이 뛸수록 유리하다. 문보경은 72경기를 소화했다. 그만큼 안현민의 활약이 남달랐다는 증거.
활약 덕분일까, 선수단 투표에서 사실상 몰표를 받았다. 안현민은 선수단 투표 유효표 352표 중 221표를 받아 득표율 62.8%를 적어냈다. 전준우는 71표(20.2%)를 받았다. 박병호(삼성 라이온즈·26표), 김재환(두산 베어스·18표), 한유섬(SSG 랜더스·16표)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팬심에서 밀렸다. 안현민은 팬 투표에서 57만 7443표를 받았다. 전준우(148만 2247표)와 너무나 큰 격자. 팬 투표가 점수의 70%를 차지하기에 전준우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
KT는 2년 연속으로 올스타 베스트 멤버 배출에 실패했다. 작년도 KT는 올스타 베스트 12에 선정되지 못했다. 2025시즌은 다른 포지션 경쟁자가 워낙 막강해 KT 선수들이 비집고 들어가기 힘들었다. 안현민이 선수들에게 인정받은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마무리 박영현도 선수단 투표에서 113표를 획득, 김원중(롯데 자이언츠·63표)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박영현도 팬 투표에서 밀렸다.
구단 최초의 베스트 12는 지금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김재윤이다. 2017년 김재윤은 팬 투표 92만 1645표, 선수단 투표 148표로 총점 45.48점을 받아 드림 올스타 마무리 투수에 선정됐다.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 모두 마무리 부분 1위. 구단 최초의 쾌거였다.
이어 2019년 강백호가 베스트 12 멤버로 선정됐다. 야수 중 최초. 그러나 강백호는 당시 부상으로 올스타전 경기에 출전하진 못했고, 행사를 즐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2020년은 강백호와 로하스가 각각 1루수와 외야수로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에 뽑혔다. 다만 이때는 코로나19 여파로 올스타전 경기가 취소됐다.
박병호(현 삼성 라이온즈)가 KT 올스타의 명맥을 이었다. 박병호는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 1루수 자리를 지켰다.

이제 KT는 2026년을 기약해야 한다. 구단 7번째 올스타 베스트 12의 영광은 어떤 선수가 차지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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