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2K 무실점+5타점 폭주! 이런 괴물이 다 있나? 하지만 오타니에게 만족은 없다 "5이닝부터 진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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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5이닝 이상은 던질 수 있어야 진짜 시작"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맞대결에 1번 타자, 선발 투수로 출격했다.

지난 2023년 팔꿈치 인대, 지난해 월드시리즈(WS)에선 왼쪽 어깨를 다치면서 2년 연속 수술대에 올랐던 오타니는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무려 663일 만에 '이도류'로 복귀했다. 당시 오타니는 투수로 1이닝 2피안타 1실점(1자책), 타자로는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선보이며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날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 이도류로 출격했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선두타자 CJ 에이브람스를 초구에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후속타자 제임스 우드를 상대로는 내야 뜬공을 유도했는데, 이때 유격수 무키 베츠의 포구 실책이 발생하면서, 처음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오타니는 이어지는 1사 1루에서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를 스위퍼로 삼진 처리했다. 이는 지난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무려 669일 만의 탈삼진. 그리고 폭투로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내보내게 됐으나, 네이트 로우에게는 88.3마일(약 142.1km) 커터를 위닝샷으로 던져 삼진을 솎아내며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다.

이날 타석에서도 오타니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오타니는 경기 초반 워싱턴의 선발 마이클 소로카에게 꽁꽁 묶이며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6회초 무사 2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맥스 먼시의 그랜드슬램에 첫 득점을 만들어냈고, 7회말 무사 만루에서는 라이언 루토스를 상대로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폭발시켰고, 베츠의 적시타에 다시 홈을 파고들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오타니는 12-3으로 크게 앞선 8회말 1사 1루에서 잭슨 러틀리지를 상대로 2구째를 공략해 좌월 투런홈런까지 폭발시키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당초 오타니는 홈런이 아닌 2루타로 판단한 모습이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는 홈런이었다. 이로써 오타니는 선발 투수로 등판해 홈런과 3루타를 각각 1개 이상씩 두 번을 친 최초의 선수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오타니는 투수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타자로는 4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활약한 뒤 현지에 있는 취재진들과 인터뷰에 응한 오타니는 "첫 등판보다는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전반적으로 잘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1이닝만 던졌던 이유에 대한 질문에 "원래 그렇게 예정이 돼 있었다. 앞으로는 투구수와 이닝도 점차 늘려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타니는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복귀하고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아까도 말했듯이 이닝을 점차 늘려갈 수 있다면, 이전보다 더 좋은 컨디션으로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자신감도 생기고 있다. 아직 고쳐야 할 부분은 많지만,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고 싶다"며 "아직 1이닝 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정말 기쁘다. 다만 5이닝 이상은 던질 수 있어야 진짜 시작이다. 그 지점까지 후퇴하지 않고, 조금씩 전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첫 등판을 비롯해 이날까지 단 한 타석이었지만, 투수로 등판한 뒤 타석에 들어서는 리듬도 괜찮았다고. "처음 두 타석은 상대 투수가 정말 좋았다. 사전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준비했던 투수의 공보다 실제 궤적이 더 좋았다. 그래서 노리고 들어간 공에 헛스윙을 하거나 파울이 나왔다. 나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상대 투수가 잘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듯이 샌디에이고전에서 사구의 여파는 없었다고. 오타니는 "사구 영향은 특별히 없었다. 참을 수 있는 정도의 통증이다. 타박상 같은 건 잘 관리하면 며칠 안에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오타니의 모습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불펜 피칭이나 라이브 피칭, 시뮬레이션 게임을 준비하는 모습은 계속 지켜봐 왔지만, 실제 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가, 타석으로 이동하는 모습은 정말 대단했다. 그걸 마치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걸 보면 정말 침착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타석에도 정말 좋았다. 볼넷을 골라낸 것도 인상적이었고, 이후 3루타나 홈런도 놓치지 않고 제대로 잡아냈다. 오타니가 중견수 방면에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을 땐 타격감이 올라왔다는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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