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냉정하게 최강팀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NC 다이노스가 충격패를 깔끔하게 씻어냈다. 이호준 감독은 팀 승리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박민우는 팀이 강해졌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진단을 내렸다.
박민우는 2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천금 같은 1타점이었다. 첫 타석 1루수 땅볼, 두 번째 타석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박민우는 6회 주자 없는 1사에서 이날 첫 안타를 쳤다. 다만 맷 데이비슨의 4-6-3 병살타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8회 1사 1, 3루에서 NC는 더블 스틸 작전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박민우가 1-2루간을 꿰뚫는 1타점 적시타를 기록,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투수진이 소중한 2점을 지키며 NC는 2-0 승리를 거뒀다.

전날(21일)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기에 승리가 더욱 반가웠다. 21일 NC는 5-0으로 앞서던 경기에서 8회에만 7실점, 5-7로 역전패를 당했다. 단순한 패배가 아니다. 3안타 6사사구를 헌납하며 무릎을 꿇었다. 밀어내기 실점만 4번이 나왔다. 추격조, 필승조,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투수들이 단체로 흔들렸다.
경기 전 이호준 감독도 "진짜 귀신에 홀린 느낌이다. 만루 홈런 꽝 맞는 경기는 많이 치러봤지만 이런 경기는 저도 오랜만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플레이를 보면 나올 것 같다. 정말 우리 팀이 강한지, 아니면 아직 부족한지. 어제 그런 경기를 하고 오늘 어떤 모습이 나오느냐에 따라서, 저도 오늘 많이 집중하겠지만, 선수들도 준비한 모습이 나와줬으면 한다"고 이날 경기를 강조했다.
감독의 바람이 통한 것일까. 팀원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그것도 전날 무너졌던 8회 멋진 플레이로 승기를 잡았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박민우는 "어제 이후의 경기라서 더 중요했다. 한 주에 마지막 경기라서 또 중요했던 경기다."라면서 "투수전으로 많이 흘러가서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었다. 모든 선수들이 다 집중하고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21일 패배 이후 선수들은 무슨 말을 나눴을까. 박민우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느 팀이나 어제 같은 경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누구나 다 잘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될 때가 있다. 선수들과 이야기 많이 하고,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잘 됐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사전 감독 브리핑에서 나온 이호준 감독의 '강팀론'을 전했다. 이에 대해 박민우는 "올해 같은 경우는 10개 구단이 모두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실수를 줄이고 (분위기) 유지가 잘 되느냐 싸움 같다"며 "냉정하게 저희는 최강팀으로 가고 있는 길"이라고 했다.
이어 "저희도 충분히 강팀이다. 초반에 선수들 부상도 많았고 완전체를 가동하기 힘들었다. 그런 와중에 이기는 경기가 많았다. 앞으로 돌아올 전력도 있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힘은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타격감이 상승일로다. 3~4월 타율 0.289를 기록한 박민우는 5월 0.325를 찍더니, 6월 0.386으로 대폭발했다. 롯데 빅터 레이예스(0.463)에 이어 6월 타율 2위다. 득점권 타율은 0.600으로, 이번에도 레이예스(0.643) 다음으로 높다.
최근 타격감에 대해 "신기한 게 진짜 (타격감이) 안 좋았는데 별거 없다. 지금 (조영훈) 타격 코치님과도 많이 이야기하고, 미국의 허일 코치와도 이야기했다"면서 "이야기하다가 툭 나오는 한 포인트를 변화했는데 그때부터 잘 맞기 시작했다. 타격은 정답이 없다고 이야기 하는 것처럼, 제가 타격감이 올라온 데에는 정답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3번 타순으로 주로 나서고 있다. 어느 타순이 가장 편할까. 박민우는 "타순에 크게 상관하지 않는 스타일이긴 한데 그래도 좋아하는 타순은 3번"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제가 (타격감이) 떨어지고 나면 다시 위로 가야 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저희 팀에 워낙 잘 치는 타자들이 많고, 이들이 뒤에 있는 건 손해"라고 밝혔다.
6월 들어 NC는 9승 1무 8패, 월간 승률 4위를 달리고 있다. 박민우가 말한 대로 최강팀을 향해 발을 내딛고 있다. 이 추세가 끝까지 이어져, NC가 가을야구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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