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두 외국인 투수의 명품 투수전 속에 NC 다이노스가 KT 위즈를 물리쳤다. 전날(21일) 8회에만 7실점 하며 역전패했지만, 이날은 8회 결승점을 뽑으며 악몽을 깔끔히 씻어냈다.
NC는 2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로 NC는 32승 4무 35패를 기록, 8위를 유지했다. KT는 37승 3무 35패를 적어냈다. 양 팀은 비로 취소된 한 경기를 제외하고 열린 2연전에서 각각 1승씩을 나눠 가졌다.
▲선발 라인업
NC : 김주원(유격수)-권희동(중견수)-박민우(2루수)-맷 데이비슨(지명타자)-박건우(우익수)-손아섭(좌익수)-서호철(1루수)-김형준(포수)-김휘집(3루수). 선발투수는 로건 앨런.
KT : 김민혁(좌익수)-김상수(2루수)-안현민(우익수)-장성우(지명타자)-허경민(3루수)-배정대(중견수)-오윤석(1루수)-조대현(포수)-권동진(유격수).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쿠에바스는 1회초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을 뿐, 이후 3회까지 모든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로건은 안타와 사사구 없는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NC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4회초 선두타자 권희동이 볼넷을 얻었다. 박민우와 데이비슨은 각각 중견수 뜬공과 2루수 뜬공으로 아웃. 박건우가 다시 볼넷을 골라내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손아섭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다시 전광판에 '0'이 새겨졌다.
KT의 첫 안타는 5회말에 나왔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했다. 배정대는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오윤석도 좌전 안타를 쳤다. 조대현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권동진이 볼넷을 얻었다. 2사 만루 찬스에서 김민혁이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좌익수 정면으로 향하며 이닝이 끝났다.
양 팀 선발의 호투가 계속됐다. 쿠에바스는 6회초 1사 1루에서 데이비슨에게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를 유도, 이닝을 끝냈다. 로건도 6회말 1사 이후 안현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는데 허경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2사 1, 2루에서 배정대를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 냈다. 쿠에바스는 7회 삼자범퇴, 로건은 볼넷 1개만 내주고 실점하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8회초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김형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김휘집에게 볼넷을 내줬다. 투구 수는 이미 106개에 도달한 상황. 제춘모 투수 코치가 통역과 마운드에 올랐다. 놀랍게도 쿠에바스는 투구를 이어갔다. 김주원이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이미 스타트를 끊은 대주자 최정원은 3루까지 들어갔다. 결국 쿠에바스는 마운드를 내려갔고, 마무리 박영현이 등판했다.


NC가 작전으로 점수를 뽑았다. 1사 1, 3루 1-2 카운트에서 권희동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때 1루 주자 김주원이 2루로 뛰며 일부러 런다운에 걸리려 했다. 3루 주자 최정원도 홈으로 뛰었다. 그런데 송구가 뒤로 빠지며 1루 주자와 3루 주자가 모두 진루에 성공했다. NC의 귀중한 선취점. 박민우가 1-2루간을 꿰뚫는 1타점 적시타까지 때려냈다. 다만 박민우는 2루를 노리려다 2루에서 태그 아웃됐다.
8회말 KT도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상수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안현민의 3루 땅볼 때 대주자 안치영이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으며 1사 2루. 장성우가 3-유간으로 타구를 보냈고, 3루로 자리를 옮긴 서호철이 다이빙 캐치 이후 송구로 1루에서 포스 아웃을 만들었다. 안치영은 3루에 들어갔다. 허경민은 볼넷 출루. 배정대 타석에서 대타 이정훈이 출격했다. 배재환이 투수 땅볼로 KT의 흐름을 끊었다.
9회말 KT의 마지막 공격. NC는 마무리 류진욱을 내보냈다. 류진욱이 아웃 카운트 3개를 올리며 팀의 2-0 승리를 지켜냈다.

로건은 7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7패)을 따냈다. KT 상대로만 2승째다. 지난 5월 5일 시즌 첫 승 역시 KT 상대로 챙긴 바 있다. 배재환이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1호 홀드, 류진욱이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4호 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은 4안타로 2점을 뽑았다. 김주원이 4타수 2안타 1득점, 박민우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대주자 최정원은 귀중한 결승 득점을 챙겼다.
한편 쿠에바스는 7⅓이닝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8패(3승)를 당했다. 올해 가장 많은 111구를 말 그대로 '역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허경민이 3타수 2안타로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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