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코모 1907이 과감한 투자를 예고했다.
코모 1907은 구단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1907년에 창단한 오래된 역사를 가진 팀이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 2019년, 인도네시아의 자럼 그룹에 인수된 이후부터다. 2018-19시즌 세리에 D 1위를 기록하며 세리에 C로 승격한 코모는 두 시즌만에 세리에 B 승격을 일궈냈다. 이후 지난 2023-24시즌, 세리에 B 2위를 기록하며 21년 만에 세리에 A로 복귀했다.
코모는 세리에 A 승격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의 투자를 단행했다. 2024-25시즌을 앞두고 라파엘 바란, 세르지 로베르토, 델리 알리, 페페 레이나, 막상스 카케레 등 유명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한창 전성기를 맞이한 카케레를 제외하고는 모두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베테랑이긴 하지만, 유럽 전체의 주목을 받는 과감한 행보를 보여줬다.

더불어 초짜 감독인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사령탑으로 내세웠다. 기대보다는 우려 속에 시즌을 맞이했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해 승격팀 코모를 세리에 A 10위에 안착시켰다. 바란, 로베르토, 알리, 레이나는 도합 28경기 출전에 그치며 베테랑 영입 정책은 실패했지만 막시모 페로네, 니코 파스와 같은 젊은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해줬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아 FC 인테르나치오날레, RB 라이프치히, 바이어 04 레버쿠젠 등 4대 리그 상위권 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코모는 계약 기간이 3년 남은 파브레가스 감독을 보내줄 이유가 없었고, 결국 잔류가 유력해졌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코모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는 지난 20일(이하 한국 시각), "코모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1억 유로를 지출할 준비가 되어 있다. 코모는 유럽 대항전에 진출하려는 야망을 품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또 한 명의 베테랑 영입설도 제기됐다. 가제타는 "알바로 모라타와 갈라타사라이 SK의 임대가 조기 종료된다면, AC 밀란은 코모가 모라타를 완전 이적 혹은 의무 이적 조건이 포함된 임대 형식으로 데려가길 원하고 있다. 이적료는 최소 1800만 유로(한화 약 284억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연봉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모라타와 파브레가스 감독은 과거 첼시 FC와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뛴 적이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유럽 대항전에 진출하지 못한 하위권 클럽들도 막대한 중계권 수익을 얻는다. 그 때문에 많은 이적료를 지출할 수 있다. 반면, 세리에 A 하위권 클럽들은 상대적으로 수익이 적어 이적료 지출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코모는 부유한 구단주의 지원을 받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다가오는 시즌, 가장 주목할 만한 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