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KKKKKKKK를 해도 빈손.
기쿠치 유세이(34, LA 에인절스)가 심각한 불운에 시달린다.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엔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9탈삼진 2실점했으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기쿠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LA 에인절스와 3년 6300만달러(약 865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3년 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3600만달러 계약을 맺었던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거래였다. 역시 2024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토론토에서 휴스턴으로 트레이드 된 게 컸다.
기쿠치는 2024시즌 토론토에서 22경기서 4승9패 평균자책점 4.75에 그쳤다. 그러나 후반기에 휴스턴에서 10경기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70으로 맹활약했다. 기본적으로 90마일대 중반의 포심을 보유했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도 갖췄다. 늘 불안정한 커맨드가 약점이었지만, 작년 휴스턴 시절을 기점으로 그런 모습도 거의 없다.
에인절스로 옮긴 뒤에도 제 몫을 꾸준히 해낸다. 4월 5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4.26에 그쳤으나 5월 6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89, 6월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88로 호조다. 5~6월 10경기서 압도적인 투구를 했지만, 돌아온 건 2승이다. 올 시즌 16경기서 2승6패 평균자책점 3.01.
더구나 이날은 지난해 후반기에 잠시 몸 담은 휴스턴전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기쿠치는 1회초 시작하자마자 제레미 페냐에게 96.3마일 포심을 가운데로 넣다 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이삭 파레디스에겐 94.6마일 포심을 역시 가운데에서 약간 높게 던지다 좌월 솔로포를 내줬다.
이 두 방이 기쿠치에게 일종의 예방주사였다. 기쿠치는 이후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하며 7회까지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허약한 에인절스 타선이 7회까지 딱 2점을 내는데 그쳤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떠났고, 마이크 트라웃은 예전의 그가 아니다.
21일까지 올 시즌 15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64명의 투수 중 2승 이하의 투수는 기쿠치 외에도 루이스 레베리노(어슬레틱스, 16경기 2승7패 평균자책점 4.42), 타일러 앤더슨(LA 에인절스, 15경기 2승5패 평균자책점 4.56), 호세 베리오스(토론토 블루제이스, 15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3.81), 딜런 시즈(샌디에이고 파드레스, 15경기 2승6패 평균자책점 4.69), 미치 켈러(피츠버그 파이어리츠, 15경기 1승9패 평균자책점 4.08) 등 총 5명이다.

그런데 이 5명 중 4명이 4점대 평균자책점이다. 한 마디로 점수를 많이 줬기 때문에 승수가 적다고 봐야 한다. 그에 비하면 기쿠치가 올해 얼마나 큰 불운에 시달리는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쿠치로선 여러모로 친정 휴스턴 시절이 생각나는 하루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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