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는 왜 갑자기 1루심에게 불만을 표출했을까…체크스윙 불신 심각, 비디오판독 미루면 안 된다

마이데일리
강민호와 차정구 1루심/티빙 캡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강민호(40, 삼성 라이온즈)는 왜 갑자기 1루심에게 다가가 불만을 표출했을까. 결국 체크스윙 판정에 대한 아쉬움일 가능성이 크다.

20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주말 3연전 첫 경기. 롯데가 3-1로 앞선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김민성이 김재윤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OUT. 공을 잡은 포수 강민호가 3루로 공을 돌렸다. 그리고 이례적으로 차정구 1루심에게 다가섰다. 뭐라고 불만을 표했다.

강민호/티빙 캡쳐

그러자 이영재 주심과 삼성 이종욱 코치 등이 강민호를 다독였고, 차정구 1루심도 강민호에게 다가와 뭐라고 얘기했다. 삼성 강명구 코치가 차정구 1루심을 말리는 모습도 보였다. 강민호는 강민호대로 불만이 가득해 보였고, 차정구 1루심도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를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강민호가 정훈 타석 때 스윙 여부를 놓고 불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강민호는 심판진에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리키며 뭐라고 얘기했다. 차정구 1루심이 자신에게 뭔가 부적절한 얘기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보였다.

결국 김민성 직전의 정훈 타석이 발단이었다. 정훈은 2-1로 앞선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풀카운트 끝 김재윤의 145km 포심을 잡아당겨 도망가는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그런데 볼카운트 1S서 김재윤의 2구 146km 포심이 몸쪽으로 높게 들어오자 정훈이 방망이를 내는 듯하다 급히 몸을 피하면서 거둬 들였다.

이때 강민호는 자연스럽게 차정구 1루심에게 체크스윙 여부를 문의했다. 정훈이 우타자이기 때문에 포수가 1루심에게 묻는 건 당연했다. 그러자 차정구 1루심은 양팔을 벌리며 노 스윙을 선언했다. 만약 이때 스윙을 선언했다면 볼카운트 1B1S가 아닌 2S였다. 그렇다면 6구 풀카운트서 홈런이 나오기 전인 4구 145km 포심 스트라이크는 곧 삼진이었다. 결과만 놓고 상황을 돌아보면 그랬다.

체크스윙 논란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현대야구에서 투수들의 공이 점점 빨라진다. 타자들의 대응도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 즉, 심판이 육안으로 체크스윙 여부를 정확하게 가려내는 게 점점 어려워지는 실정이다.

현재 퓨처스리그에서만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을 실시하고 있다. 감독들은 수 차례 1군에서도 체크스윙 비디오판독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체크스윙을 정확하게 판독하려면 결국 공중에서 방망이의 움직임을 살펴볼 수 있는 화면이 필요하다. 양 사이드에선 각도상 정확한 판정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10개 구단 1군 홈구장에 어떻게든 체크스윙 판독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시스템이 구축되면 지체 없이 비디오판독을 시행해야 한다.

정훈 타석/티빙 캡쳐

체크스윙에 대한 현장의 불신이 심각한 수준이다.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을 도입하면 심판들도 괜한 오해를 사지 않을 수 있어서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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