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데뷔전서 곧바로 실점했는데 대투수 신화…KIA 성영탁 10R의 기적은 현재진행형 ‘올해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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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해의 발견이다.

KIA 타이거즈 우완 성영탁(21)이 1군 데뷔와 함께 15⅔이닝 연속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며 타이거즈 신기록을 세웠다. 성영탁은 19일 광주 KT 위즈전서 5-0으로 앞선 8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2탈삼진 무실점했다.

성영탁/KIA 타이거즈

성영탁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2024 드래프트 10라운드 96순위로 입단했다. 육성선수로 시작했지만, 올해 정식 계약을 맺은 신인이다. 5월20일 수원 KT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12경기, 15⅔이닝을 던졌으나 단 1자책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는 역대 타이거즈 투수들 중 데뷔 후 최다이닝 무실점이다. 종전기록은 1989년 조계현의 13⅔이닝이었다. 그 어떤 타이거즈 대선배들도 데뷔와 함께 성영탁처럼 던지지 못했다. 예를 들어 현재 대투수라고 불리는 양현종도 1군 데뷔전이던 2007년 4월7일 LG 트윈스전서 1이닝을 던지면서 솔로포를 맞아 곧바로 실점했다.

아울러 성영탁은 김인범(키움 히어로즈, 19⅔이닝), 조용준(현대 유니콘스, 18이닝), 박노준(OB 베어스, 16⅓이닝)에 이어 KBO 최다이닝 무실점 역대 4위에 올랐다. 즉, 성영탁이 다음 등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 박노준을 제치고 3위에 오른다.

성영탁은 지금 페이스를 감안하면 조용준을 넘어 김인범에게도 도전 가능해 보인다. 기본적으로 아직 필승조가 아니어서, 부담 없는 상황에 나가는 경우가 많다. 타이트한 스코어에선 6회, 그것도 하위타선에 걸릴 때만 나간다.

어쨌든 데뷔 후 이 정도로 실점하지 않고 버티는 건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 투심이 145km 전후로 형성되고, 커터와 커브를 구사한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다는 평가 속에 1군에 올라왔고, 지금까진 그 장점이 흔들리지 않는다.

19일 KT전을 중계한 SPOTV 이동현 해설위원은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하면 구속은 1~2km 더 나오게 돼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해도 올라온다”라고 했다. 140km대 후반을 찍는 투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밖에 커터의 경우 스플리터, 체인지업처럼 떨어져 타자들이 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공의 움직임도 좋다고 평가했다. 이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언젠가 실점하겠지만, 구단 기록을 세우고 대기록에 도전하는 것 자체로 성영탁의 야구인생을 살찌우는 일이다.

성영탁/KIA 타이거즈

결국 성영탁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필승조가 되고 해야 할 듯하다. 지금까지는 주로 스코어가 벌어진 시점에 나갔다. 전상현, 조상우, 최지민, 이준영의 피로도를 덜어낼 수 있는 투수가 될 수 있다면 대성공이다. 아직 올 시즌은 절반이 남아있는 만큼, 성영탁을 더 시험하고 성장시킬 기회도 남아있다. KIA로선 궁극적으로 기록보다 성영탁이 작년 곽도규처럼 새로운 필승조 멤버가 되는 게 훨씬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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