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아타이거즈 공격 대응 공식이 깨졌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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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는 기아타이거즈.

전라남도 함평군에 있는 2군 훈련장과 경기장을 빗대 '함평타이거즈'라고 우스갯소리로 불리우기도 한다.

지난해 MVP 김도영을 비롯해 나성범, 김선빈은 부상으로 빠져있고 최원준와 이우성의 부진이 더해지면서 2군에 주로 머물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1군 출전 경기수가 적은 선수들로서는 2군에 비해 다양한 변화구와 회전수가 많고 속도가 빠른 직구를 구사하는 투수를 상대하기 쉽지 않다.

때문에 상대 팀의 입장에서는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을 대상으로 비슷한 방식으로 투구한다.

아무래도 2군에서 갓 올라온 선수들로서는 뭔가 멋진 결과를 보여줘야겠다는 압박감이 있고 이는 공격적인 스윙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를 활용하는 측면이 강하다. 

우선 빠른 직구 또는 변화구를 앞세워 빠르게 2스트라이크를 잡고 이후 높은 공 직구로 헛수윙을 유도하거나, 이 공에 헛수윙이 나오지 않을 경우 원 바운드성에 가까운 낙차 큰 변화구를 던져 헛수윙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오선우와 현재 2군에 내려가 있는 김석환이 번번이 당하고 심적으로 쫓기는 입장에 있는 예비 FA인 최원준도 비슷한 모습이다.

이를 타박할 생각은 없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경험이 부족한 선수를 상대하는 오래된 공식이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로서는 더 많은 경험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하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방식에 매번 당하는 것은 안된다.

17일 화요일 경기에서 1번 타자로 나온 이창진이 보여줬다. 보통 1번 타자는 후순위 타자를 위해 상대 투수가 더 많은 공을 던지게 하고 이를 볼 수 있도록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KT 헤이수스는 이미 잘 알려진 투수이고 공격적인 투수이며 직구가 좋은 투수이다.

'인간 ABS'로 불리는 이창진 역시 모든 공을 대처할 수 없다.

더구나 지난 10일 올해 1군 승격 후 6경기 24타석에서 타율 1할 1푼 8리에 불과한 이창진으로서는 스트라이크 존을 좁히고 타격할 구질을 선택해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밖에 없다.

비록 초구라고 할지라도 쳐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마침 헤이수스는 초구에 147Km/h 직구를 던졌고 이창진은 주저없이 타격해 좌익수 왼쪽 2루타를 쳤다.

이를 눈여겨 봐야한다.

1군 출전 경기수가 적은 선수로서의 타개책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이다. 현존 KBO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최형우의 말에도 해답이 있다.

최근 최형우는 오선우에게 "삼진 두 개, 세 개 먹어도 중요할 때 한 번만 치면 돼"라고 했다고 한다.

자기 스윙을 하라는 말일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1군 출전 경기 수가 적은 선수들로서는 모든 공을 대처할 수 없다.

그렇다면 모든 공을 쫓아다니지 말고 원하는 구종과 높이, 방향을 설정해 타격에 임한다면 삼진 두 개, 세 개를 당하더라도 조금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10번 중에 3번만 안타를 쳐도 훌륭한 타자로 인정받는 경기가 야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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