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올라간 이상 안 내려온다는 마음"…'150SV 금자탑! 명실상부 롯데 최고 마무리, 김원중의 마음가짐 [MD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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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끝날 때까지 안 내려온다는 마음"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서 1⅓이닝 동안 투구수 19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개인 통산 150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김원중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롯데가 6-3으로 앞선 8회초 2사 1루. 정철원이 8회 수비에서만 2점을 내주면서, 자칫 분위기를 빼앗길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김원중은 첫 타자 채은성을 상대로 145km 직구를 위닝샷으로 선택, 3구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확실하게 뒷문까지 단속했다.

김원중은 9회초에도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랐고, 이상혁을 상대로는 135km 포크볼을 구사해 두 번째 삼진을 뽑아냈다. 그리고 연패 탈출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두 개. 여기서 김원중은 이도윤과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투수 땅볼로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고, 이어 나온 황영묵에게는 이날 최고 구속이었던 150km 직구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하며 1⅓이닝 무실점을 마크했다.

이날 김원중의 시즌 18번째 세이브는 많은 의미가 담긴 기록이었다. 2020시즌부터 본격 롯데의 뒷문을 담당하기 시작한 김원중은 5월 22일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 첫 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그리고 2021년 9월 12일 다시 만난 키움을 상대로 50세이브, 2023년 8월 16일 SSG 랜더스전에서 100세이브를 손에 쥐었고, 이날 마침내 통산 150번째 세이브를 수확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당연히 롯데 프랜차이즈 선수로는 역대 최다 세이브였고, KBO리그 역사상 11번째 기록으로 연결됐다. 김원중은 앞으로 24개의 세이브만 더 추가하면 TOP 10 진입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롯데 자이언츠롯데 자이언츠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끝난 뒤 김태형 감독과 주장 전준우는 김원중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며 150세이브 달성을 축하했고,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가 종료된 후 롯데 선수단은 김원중에게 물폭탄 세례를 안기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김원중도 이날 세이브를 수확하면 11번째 150세이브 달성을 알고 있었다고. 그는 "많이들 말씀해주셔서 알고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원중은 "늘 그렇듯 공을 잡고 마운드에 올라갈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올라간다. 이기고 있을 땐 거의 항상 준비 하는 편이고, 게임이 타이트하게 진행되고 있을 때는 준비하는 편이다. 언제든 올라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준비했었기 때문에 무사히 시합을 잘 끝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무리는 아무리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라도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매듭짓는 것이 숙명. 잘 막으면 제 몫을 다한 것이지만, 리드를 지켜내지 못할 땐 그만큼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한다. 김원중은 "제가 올라간 이상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안 내려온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 한 팀에서 차곡차곡 기록을 쌓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라며 "또 많은 기록들이 있겠지만, 묵묵히 이렇게 걸어가다 보면 더 좋은 기록들이 따라올 거라고 믿고, 몸 관리 잘 해서 조금 더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김원중은 "대선배님들과 함께 이름이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선배님들의 뒤를 따라서 좀 더 높은 곳에 있을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김원중의 150세이브를 축하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주장 전준우./부산 =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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