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 현실로…분상제 적용 단지, 경쟁률 6배 높아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분양가상한제(이하 분상제)가 적용된 아파트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일반 분양 단지보다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에 실수요자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른바 '로또 청약'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올해 청약에 나선 전국 72개 단지를 분석한 결과, 분상제가 적용된 22개 단지의 평균 경쟁률은 26.2대 1로 집계됐다. 반면 분상제가 적용되지 않은 50개 단지는 평균 4.0대 1에 그쳤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하남 교산지구 '교산푸르지오더퍼스트'로, 총 201세대 모집에 5만명이 넘는 인원이 몰리며 1순위 기준 263.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1, 고덕강일지구 내 마지막 민간분양 단지 '고덕강일대성베르힐'도 9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북 청주에서도 분상제가 적용된 '청주테크노폴리스아테라2차'가 109.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같은 분상제 단지라도 입지나 인프라 여건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부천·양주 단지의 경우 1대 1을 밑도는 경쟁률에 그쳤다. 이는 분상제 적용이 매번 높은 경쟁률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분상제는 정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분양가를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제도다. 주로 공공택지 등에서 공급되는 단지에 적용된다. 입주 후 시세차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뿐 아니라 청약 대기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한편, 분상제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준수한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도 다수 있었다. 전북 전주 기자촌지구를 재개발한 전주더샵라비온드는 평균 26.1대 1의 경쟁률로 올해 분상제 미적용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급이 부족했던 지역에 대규모 브랜드 단지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e편한세상성성호수공원(17.5대 1) △청계노르웨이숲(16.9대 1) △고척푸르지오힐스테이트(13.5대 1) △힐스테이트메디알레(11.0대 1) 등 서울과 지방 주요 단지들도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는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DSR 스트레스 3단계'와 최근 개편된 무순위청약 제도가 수요자들의 청약 전략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잠실 르엘, 고양 장항 S1 등 수도권 핵심 입지의 분상제 단지들이 6월 내 분양을 서두르고 있어, 당분간 청약 시장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0일부터는 무주택자만 무순위청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가 변경되며,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진입 장벽을 높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투기 수요 억제와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수도권 핵심 입지 위주로 분상제 적용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분양가·교통·생활 인프라 등 여러 조건이 맞물릴수록 청약 성적은 극명하게 갈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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