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하청 노사 임단협 잠정 합의…고공농성도 마무리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한화오션 하청 노사가 '2024년 임금·단체협상' 교섭에 잠정 합의했다.

18일 한화오션 조선하청지회에 따르면 한화오션 협력사와 조선하청지회는 지난 17일 오후 9시 임단협 잠정 합의안 성격인 '의견 접근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이번 교섭 쟁점이었던 상여금 50％ 인상에 합의했으며, 휴업 수당 지급 명문화와 산업재해 은폐 근절 등 세부 조항들에서도 합의를 이끌어냈다. 노조는 운영위원회 승인과 조합원 총회 등을 거쳐 사측과 최종 합의를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 약 30ｍ 높이 철탑에서 96일째 고공농성 중인 김형수 지회장의 농성도 중단될 전망이다. 조선하청지회는 오는 19일 오후 2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청노동자 투쟁과 단체교섭 타결 의미 등을 밝힐 예정이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470억원 규모의 손배소 소송취하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한화오션은 옛 대우조선 시절인 지난 2022년 6·7월 선박 건조장인 독을 점거하는 등 51일간 파업한 협력업체 노동자 5명을 상대로 47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고공농성 중인 김 지회장의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생명 존중의 인도적 차원에서 교섭사와 함께 하청지회의 상여금 인상 요구 등을 적극 수용하는 방안을 찾았다"며 "노사가 다같이 잘돼야 하는 상생과 협력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470억원 손해배상 소송 취하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