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무역협상 G7서 결렬…25% 관세 유지에 일본 경제계 '우려'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16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 茂)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양자 무역 회담이 별다른 진전 없이 마무리됐다. 일본 측이 재차 관세 철폐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기존 25퍼센트의 자동차 관세 및 일부 일본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G7 회담 계기로 회동하고 있다/NHK 보도분 캡쳐(포인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G7 회담 계기로 회동하고 있다/NHK 보도분 캡쳐(포인트경제)

이날 양 정상은 약 30분간 회담을 가졌으며, 이시바 총리는 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몇몇 분야에서는 여전히 의견 차이가 존재한다”며 협상 중단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일본 기업들은 타격을 받고 있으며, 이는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앞으로도 관세 철폐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 결렬로 일본 제조업계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은행의 단칸(短観) 지표에 따르면, 제조업 신뢰지수는 최근 +8에서 +6으로 하락했다. 특히 자동차와 기계 업종을 중심으로, 미국의 고율 관세 유지와 중국 시장 수요 둔화가 일본 제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혼다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닛케이 역시 닛산이 일부 수출용 모델의 생산라인을 미국으로 옮기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칸(短観)이란?

일본은행(日本銀行)이 분기마다 실시하는 기업 대상 경제조사로,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물가, 설비투자, 고용, 매출 등에 대한 전망 및 실적을 조사합니다.

실물경제 지표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본 재무성 발표에 따르면, 2025년 5월 수출은 전월 대비 1.7% 감소해 8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대미 수출은 11.1%, 대중 수출은 8.8% 감소하며 양대 무역 상대국에 대한 수출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편 양국은 무역 협상 채널을 유지하기로 했으며, 일본 정부는 “협상 지속을 통해 국익을 지켜낼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 정부도 대미 무역협상에 대응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을 중심으로 미국 측과의 협상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7월 중 패키지 딜 타결을 목표로 실무 조율에 돌입했다.

미국 정부는 내달 8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유예 조치 종료를 앞두고 일부 국가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성실히 협상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기한 연장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은 이 발언에 주목하며, 자동차·철강·배터리 등 주요 수출 품목을 중심으로 협상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국 간 실무 협상은 이번 주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며, 한국 정부는 “산업계 피해 최소화와 수출 환경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도쿄 특파원 박진우 기자]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美日 무역협상 G7서 결렬…25% 관세 유지에 일본 경제계 '우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