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대군인의 진정한 가치 발견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월이 되면 우리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있다. 자신의 희생으로 조국을 수호한 호국보훈의 역사는 결코 과거에만 머무르지는 않는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며 그 분들의 뜻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70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제복입은 민주시민들이 국민을 지킬 동안 대한민국이 군 장병과 경찰, 소방공무원들을 지키겠다" "군경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현실화하여 국가 유공자와 제대군인의 헌신에 합당한 예우를 갖추겠다"고 언급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라 할 수 있다. 

군 생활은 젊음의 희생으로 여겨진다. 학업이나 전문 경력의 단절은 필수이며 법과 규율에 의한 엄격한 단체생활과 일상의 제약을 수반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극한의 상황을 극복하는 회복 탄력성,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팀워크, 위계질서 속에서 배우는 리더십과 팔로워십, 여러 상황에 대처하는 문제 해결 능력 등 일반적인 사회생활에서는 쉽게 얻기 어려운 귀중한 역량을 기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문제는 군 복무를 통해 얻은 귀한 경험과 역량이 전역 후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거나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에서의 경험이 일반 사회와 동떨어져 있다고 여기거나, 개인의 성장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소로 여겨진다. 

제대군인들이 취업이나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면에는 바로 이러한 인식의 벽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제대군인의 전직지원이라는 의미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전직지원은 단순히 군 복무에 대한 보상 차원을 넘어, 국가가 군 복무라는 개인의 경험을 잠재력을 기르는 과정이자 우리 사회의 귀중한 자원으로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전직상담, 직업훈련비 지원, 취·창업 정보제공 수준을 넘어 군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군 복무 중 특정 기술이나 전문성을 쌓은 이들에게는 관련 분야 취·창업 지원을 강화하고, 리더십 경험이 풍부한 이들에게는 관리직이나 팀워크가 중요한 분야로 진출할 기회를 우선 제공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군 생활 중 겪을 수 있는 정신적, 육체적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이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는 단순히 제대군인 개인에게 혜택을 주는 것을 넘어, 이들이 가진 긍정적인 에너지를 사회 전체로 확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제대군인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들을 우리 사회의 주역으로 받아들이는 국민적 공감대와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호국보훈의 진정한 완성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이 전역 후에도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사회에 기여할 때 이루진다고 생각한다. 제대군인을 더 이상 보호나 지원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군 복무를 통해 단련된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발전과 혁신을 이끌어갈 귀중한 인재로 인식해야 한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우리는 과거의 희생을 기리는 동시에 군 복무의 가치를 재해석하고 제대군인이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미래를 만드는 주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과 따뜻한 시선을 보내야 할 필요가 있다. 군 복무를 마친 이들이 자긍심을 갖고 자신의 길을 걸어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으로 강하고 희망찬 국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조성준 서울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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