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리고 있던 고우석이 빅리그의 무대를 밟지도 못하고 방출의 아픔을 겪게 됐다.
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iLB.com'에 따르면 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쉬림프는 18일(이하 한국시각) 고우석을 방출했다.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1차 지명을 받은 고우석은 7시즌 동안 354경기에 등판해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뒤 2024시즌에 앞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빅리그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던 고우석을 향해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왔고, 고우석은 기회가 왔을 때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어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야말로 '버저비터' 계약을 체결했다. KBO리그에서는 최고의 마무리였지만, 2023시즌 매우 부진한 시즌을 보낸 상황에서 고우석을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도는 높지 않았고, 포스팅 데드라인이 임박한 가운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약 62억원)의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고우석의 행보는 매우 다사다난했다.
개막 로스터 진입이라는 과제를 안고 2024시즌을 시작한 고우석은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으나, 시범경기 등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즈을 맞았다. 그리고 더블A 무대에서도 10경기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 속에서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이는 고우석에겐 기회였다. 마이애미가 샌디에이고보단 뎁스가 두텁지 않은 만큼 빅리그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았던 까닭이다. 하지만 고우석은 마이애미 마이너리그에서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에는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이에 절치부심한 고우석은 겨우내 엄청난 노력을 쏟아냈고, 2월부터 최고 95마일(약 152.9km)의 볼을 뿌릴 정도로 철저하게 준비했다.
그런데 또다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찾아왔다. 스프링캠프에서 빅리그 로스터 진입을 두고 경쟁이 필요한 시기에 훈련 과정에서 손가락 골절상을 당한 것이었다. 이에 고우석은 제대로 된 경쟁도 해보지 못하게 됐고, 올해도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았다. 그래도 고우석은 지난달 9일부터 본격 재활 등판을 시작했고, 지난 7일부터는 트리플A에서 멀티이닝도 소화하는 등 강도를 높여나갔다.
모든 등판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지만, 트리플A에서는 5경기(1선발)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1.59로 매우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던 만큼 고우석의 빅리그 콜업도 머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18일 마이애미가 고우석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고우석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방출이 된 만큼 고우석의 선택지는 두 가지다. 다른 팀으로 이적해 메이저리그의 콜업을 노려보는 것이 첫 번째. 두 번째 방법으로는 '친정' LG 트윈스로 복귀하는 것이다. 과연 고우석이 어떠한 결단을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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