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연말까지 영리법인 전환을 마쳐야 하는 오픈AI가 지분 배분 문제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정면충돌했다.
18일 IT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자 반독점 소송 카드까지 거론하며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주도한 400억달러(약 56조원) 투자안은 ‘전환 실패 시 200억달러(약 28조원)로 축소’ 조건이 붙어 있다. 오픈AI는 자금 확보를 위해 MS의 승인이 필수지만, 지분 구조를 놓고 의견차가 크다.
MS는 2019년 이후 130억달러(약 18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오픈AI의 영리 자회사 지분 49%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협상에서는 이 지분율과 향후 수익 공유 비중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긴장감은 IP(지식재산권) 분야로도 번졌다. 오픈AI가 약 30억달러(약 4조2000억원)에 인수를 추진 중인 코드 생성 스타트업 ‘윈드서프’의 기술 접근권을 두고 MS와 이해가 엇갈린다. MS는 자사 ‘깃허브 코파일럿’ 경쟁력을 이유로 접근권을 요구하지만, 오픈AI는 핵심 기술 유출을 우려한다.
협상 난항 속에서 오픈AI 일부 경영진은 MS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고발하고 여론전을 전개하는 방안을 ‘최후의 수단’으로 검토하고 있다. 외신은 이를 두고 “오픈AI가 지분 갈등 해결을 위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두 기업의 전략적 제휴는 2019년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초기 투자로 시작돼 챗GPT와 코파일럿 성공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기술 주도권과 상업적 이해가 엇갈리면서 ‘이상적 AI 파트너십’은 시험대에 올랐다. 업계는 이번 갈등이 빅테크 간 AI 패권 경쟁을 더욱 가속할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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