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수원FC가 깊은 부진에 빠졌다. 싸박의 침묵이 길어지며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수비까지 흔들리면서 어느새 4경기 연속 무승에 직면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가운데, 수원FC는 가장 까다로운 원정 중 하나인 전주로 향한다.
수원FC는 17일 오후 7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전북 현대와의 정규리그 1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최근 수원FC의 분위기는 암울하다. 지난달 대전 하나시티즌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지만, 이후 4경기에서 2무 2패에 그치며 다시 내리막길을 탔다. 시즌 성적은 3승 7무 8패(승점 16)로, 리그 11위까지 추락했다.
특히 공격력 저하가 뼈아프다. 수원FC는 18경기에서 고작 16골을 기록, 경기당 1골도 넣지 못하는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최하위 대구FC(19골)보다도 적은 득점이다.

그 중심에는 최전방 공격수 싸박의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싸박은 시즌 초반 4골을 기록했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공격포인트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다. 주전 스트라이커의 침묵은 곧 팀 전체의 무기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수비까지 흔들리고 있다. 14라운드까지 17실점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던 수원FC는 15라운드 이후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득점은 없고 실점은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승점을 잃게 됐다.
희망을 걸어볼 유일한 존재는 안데르손이다. 그는 18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5골 5도움을 기록 중이며, 최근 5경기에서는 3골 2도움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 수비가 안데르손에게 집중되는 경우 공격 루트가 급격히 단순해진다는 점은 치명적인 한계다.

이번 경기는 수원FC에 있어 운명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 명가 재건에 성공한 전북이다. 전북은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리그 14경기 연속 무패라는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수원FC가 전북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선 싸박의 각성과 함께 전체적인 팀 밸런스 회복이 절실하다. 공격에서 보다 다양한 옵션을 활용하고, 수비에서도 전북의 빠른 전환 플레이를 막을 수 있는 조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만약 전북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강등권 탈출은 물론 팀 분위기 반전의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수원FC가 최악의 흐름을 끊고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아니면 전북의 무패 행진에 또 다른 희생양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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