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 백현 롯데관광 대표 “북한 원산·청진-러시아-일본 크루즈…지중해 부럽지 않은 루트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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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롯데관광 사장./공동취재단

[마이데일리 = 부산·일본·대만 이지혜 기자]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속초항에서 원산과 청진을 지나 백두산, 블라디보스톡, 사할린, 일본까지 이어지는 동아시아 크루즈 코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지중해 부럽지 않은 한국 크루즈여행 활성화를 기대합니다.”

국내 최다 크루즈 송객사인 백현 롯데관광 대표의 말이다. 지난 5월 2차례에 걸친 한국-대만-일본 3국 코스타 크루즈 전세선 운행에서 5000명 규모를 모객하며 다시 한번 전문 여행사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롯데가 크루즈 전세선 사업을 시작한 건 2010년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 때를 제외하고 13년째 전세선 사업을 하고 있다. 한 번에 3000~5000명이 탑승하는 초호화 크루즈선을 여러 여행사가 판매하고 있지만, 이렇게 단독 전세를 전개하는 건 전세계적으로 롯데관광이 사실상 유일하다.

백현 사장은 “2008년에 출장으로 그리스 산토리니 섬에 갔을 때 울릉도 크기의 조그만 섬에 연간 방문객 숫자가 2500만명에 달한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당시 가이드가 정박해 있던 크루즈를 가리켰고, 3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에도 크루즈가 들어온다면 우리나라 인바운드도 많아지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겠다는 사업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왼쪽부터 ETTORE COSTA 호텔 디렉터, SIAS FEDERICO 선장, 롯데관광 백현 대표이사 사장, 롯데관광 정세영 이사. /공동취재단

그렇게 시작한 롯데관광 크루즈사업은 지난 13년 동안 53항차를 운영, 한국에서만 7만 명에 가까운 고객을 유치했다. 러시아 등 노선은 물론 올해 1월에는 처음으로 홍콩으로 떠나는 크루즈를 운항하는 등 지속적인 신항로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다가오는 9월에도 부산항과 속초항에서 출항하는 무로란, 쿠시로, 하코다테를 기항 홋카이도 3대 미항 크루즈를 운항할 예정이다.

백현 사장은 “크루즈 사업을 시작했을 때 첫 난관은 인프라였다. 10만t급 이상 되는 크루즈선박을 탑승해야 페리 같은 이동을 위한 교통수단이 아닌 크루즈 자체가 즐길거리가 될 수 있는데, 이런 대형 크루즈선이 접안 할 수 있는 여객항구가 당시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부산은 물론 인천, 서산, 속초, 제주 등 다양한 곳에 인프라가 생겼고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들이 한국을 모항으로 하는 상품을 검토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크루즈 사업을 하며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기는 부분”이라며 미소지었다.

국내 인프라뿐 아니라 롯데관광 크루즈 전세선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르다. 한국 사람 입맛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고, 플레이트 대신 국과 밥을 담을 수 있는 보울을 마련하며 차근차근 개선을 이어왔다. 정찬식 메뉴를 번호로 선택하는 방식 역시 빛나는 아이디어다.

백현 롯데관광 사장./공동취재단

이밖에 선사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뿐 아니라 롯데관광 자체 프로그램인 가수왕 선발대회, 초대가수 공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초반의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진 만큼 처음엔 어색해하던 고객도 댄스파티나 가면 무도회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백현 사장은 “전세를 내도 선내 서비스와 각종 콘텐츠는 전적으로 크루즈 선사의 권한이지만, 롯데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연예 기획사에 의뢰해 유명 가수 공연과 노래자랑 대회도 개최한다”며 “기항지 투어 또한 선사가 준비한 프로그램이 아닌 롯데관광 자체 투어를 진행하며 롯데관광만의 크루즈 노하우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다양한 지역 항구가 크루즈 모항으로 인식되면 아웃바운드뿐만 아니라 인바운드 역시 활성화될 수 있다”며 “크루즈 사업을 통해 다양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롯데관광 코스타 세레나 크루즈 전세선. /이지혜 기자롯데관광 코스타 세레나 크루즈 전세선. /이지혜 기자롯데관광 코스타 세레나 크루즈 전세선. /이지혜 기자롯데관광 코스타 세레나 크루즈 전세선. /이지혜 기자롯데관광 코스타 세레나 크루즈 전세선. /이지혜 기자롯데관광 코스타 세레나 크루즈 전세선.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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