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km+KKKKKK' 왜 이제서야 왔니? 韓 매력에 빠진 감보아 "이렇게 응원받는 환경, 정말 감사하다" [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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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인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감보아가 3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환호하고 있다./인천 = 송일섭 기자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이렇게 응원 받는 환경, 정말 감사하다"

롯데 자이언츠 알렉 감보아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9구,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감보아는 롯데가 '좌승사자' 찰리 반즈와 결별하고 택한 회심의 카드. 하지만 데뷔전은 아쉬웠다. 감보아는 투구를 시작하기 전 허리를 숙이는 독특한 루틴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동작으로 인해 '트리플 스틸'을 허용하는 등 4⅔이닝 동안 4실점(4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부터 이 루틴을 떨쳐냈고, 감보아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고, 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6⅔이닝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개인 2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흐름을 제대로 탄 감보아는 SSG를 상대로 내친김에 3연승을 질주했다. 팀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서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감보아는 1회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이닝을 시작했으나, 후속타자들을 모두 봉쇄하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한 점의 지원을 받은 2회말에는 병살타를 곁들이며 SSG의 공격을 무력화시켰고, 3회에는 석정우에게 안타를 맞은 뒤 포일로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최지훈을 삼진, 김성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순항을 이어갔다.

14일 오후 인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선발투수 감보아가 역투하고 있다./인천 = 송일섭 기자14일 오후 인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감보아가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인천 = 송일섭 기자

첫 실점은 4회였다. 감보아는 이닝 시작과 동시에 에레디아와 고명준에게 연속 안타를 맞는 등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감보아는 오태곤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꾼 뒤 조형우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으나, 주형광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한 후 김찬형을 유격수 땅볼로 묶어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5회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한 감보아는 6회 위기도 잘 넘겼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명준에게 2루타, 박성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 3루의 큰 위기에 몰렸는데, 오태곤을 포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고, 이어나온 조형우에게 이날 최고 구속인 156km의 직구를 위닝샷으로 던져 삼진을 뽑아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함과 동시에 승리 요건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불펜이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3연승을 달렸다.

경기가 끝난 뒤 감보아는 "오늘은 팀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 낸 승리이다. 야수들이 점수가 필요할 때 내주고, 불펜 투수들이 승리를 지켜줬다"며 "위기 상황일 때 정보근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주자가 있다는 생각보다 차분하게 타자와 상대하고자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기쁜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미국에서는 단 한 번도 빅리그에 승격되지 못했던 만큼 감보아는 KBO리그의 뜨거운 응원 문화를 제대로 즐기고 있다. 그는 "홈뿐만 아니라 원정에서도 가득 채워주시는 롯데 팬들을 보며, 큰 힘을 얻고 있다"며 "이렇게 응원 받는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정말 감사하다. 찾아와주시는 팬 분들을 위해 등판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14일 오후 인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감보아가 선발등판 하고 있다./인천 = 송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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