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가 살아야 한다” 꽃범호의 바람을 KIA 대투수가 들었나…김광현은 연장계약, 양현종은 차근차근[MD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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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랜더스 더블헤더 2차전 경기. KIA 양현종이 선발투수로 나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양)현종이가 살아야 한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14경기서 5승4패 평균자책점 5.27이다. 피안타율이 무려 0.302, WHIP는 1.60. 주자도 적지 않게 내보내고, 안타도 많이 맞고, 점수도 많이 내줬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랜더스 더블헤더 2차전 경기. KIA 양현종이 5회말 첫 타자 김찬형의 땅볼을 베이스 커버로 아웃시켰다./마이데일리

물론 양현종은 여전히 위기관리능력, 경기운영능력이 탁월하다. 그럼에도 이 정도의 수치인 건 썩 좋다는 증거다. 몸이 아픈 것도 아니고, 자기관리는 여전히 철저하다. 자신의 루틴을 절대적으로 지킨다. 그럼에도 결과가 안 나오니 양현종으로서도 험난한 시즌이다.

146~147km 패스트볼을 여전히 찍는다. 그러나 빈도가 많지 않다. 주로 140km대 초반의 구속이다. 여기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다. 정교하게 제구와 커맨드가 되면 좋은 결과를 얻고, 반대의 경우 얻어맞는다.

양현종은 요즘 흔한 투심이나 커터, 스위퍼 등과 철저히 거리를 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젠 개발의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한다. 그러나 투수출신 한 사령탑은 양현종이 현명하다고 했다. 스위퍼나 슬러브 등을 연마하는 것 자체는 좋지만, 그럴 경우 팔 궤적이 달라지고, 부상 위험도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그런 양현종은 5월에 좋은 흐름을 탔다가 최근 다시 기복을 탄다. 14일 창원 NC전은 이범호 감독의 말이 현실화됐다.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사사구 3실점으로 시즌 5승을 따냈다. 단 62구만에 5이닝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투구수만 보면 당연히 6회까지 나가야 했지만, 이범호 감독은 이번엔 과감하게 5이닝에서 잘랐다.

이날은 좋은 날의 전형이었다. NC 타자들이 최근 전반적으로 흐름이 좋은 걸 잘 활용해 적절히 변화구를 잘 사용했다. 그러다 포심으로 위닝샷을 구사하기도 했다. 초반에 다소 흔들렸지만, 대량실점하지 않고 제 몫을 해냈다.

세월무상이다. 오랫동안 KIA 선발진의 대들보 노릇을 했지만, 올 시즌은 선발투수들 중에서 가장 처지는 실적이다. 제임스 네일, 아담 올러가 맹활약한다. 김도현은 5선발이지만 3선발급 투구를 한다. 윤영철도 5월 이후 눈에 띄게 안정감을 찾았다. 양현종만 좀 더 안정감을 찾으면, 선발진만큼은 걱정 없는 KIA다.

게다가 이의리가 곧 재활등판에 돌입한다. 1군 컴백은 전반기 막판 혹은 후반기 시작지점이다. 양현종으로선 자존심 상할 일이 아니다. 이제 37세. 적은 나이는 아니다. 그동안 많이 던졌고 잘해왔으니 조금 흔들릴 시기도 됐다. 더구나 주위에서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자기 할 일만 하면 된다.

양현종의 영원한 동반자(서로 라이벌로 불리길 원하지 않는다)이자 함께 시대를 풍부한 김광현(37, SSG 랜더스)가 최근 2년 36억원 연장계약을 맺었다. 양현종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KIA에 남는 건 확실하다. 대우가 궁금하다. 물론 양현종이 현 시점에서 좀 더 자존심을 회복하면 대우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전망이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랜더스 더블헤더 2차전 경기. KIA 양현종이 선발투수로 나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양현종은 "김태군의 리드가 좋았고 김태군의 리드대로 던져 승리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1회부터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있어 여유있게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NC 타자들이 공격적인 타격을 하는 선수들이라 빠른 카운트에서 공격적으로 승부에 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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