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고 말 똑바로 해라!"…'은퇴식'서 눈물 펑펑 쏟았던 이대호가 추신수에게 한 당부 [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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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추신수의 은퇴식을 기념해 선물한 커피차./SSG 랜더스2025년 6월 14일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 총괄의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울지 말고 말 똑바로 해라"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촐괄은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0차전 맞대결에서 은퇴식을 갖는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통산 16시즌 동안 1652경기에 출전해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타율 0.275 OPS 0.824를 기록한 뒤 KBO리그로 전격 복귀했다.

그리고 추신수는 지난 4시즌 동안 SSG 소속으로 439경기에 396안타 54홈런 타율 0.263 OPS 0.812의 성적을 남겼고, 2024시즌을 끝으로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추신수는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라는 직책으로 제2의 인생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에 SSG는 14일 롯데전에서 추신수의 은퇴식을 열기로 결정했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추신수는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은퇴식을 지켜봤지만,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야구를 평생 할 줄 알았다. 그런데 내게도 이런 날이 오는 것 같다. '내게 은퇴식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2022년 (이)대호의 은퇴식을 보면서 했다"며 "긴장되거나 아쉽거나, 그런 느낌보다는 굉장히 행복하다. 야구를 하면서 많은 사랑도 받고 응원도 받으면서, 마무리도 박수를 받으면서 떠날 수 있는 건 모든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34년 야구 인생에 큰 선물을 받는 느낌"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추신수는 "랜더스에서는 4년 밖에 안 뛰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줄 필요는 없다. 안 해주더라도 섭섭한 건 없는데, 너무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 유니폼이 마지막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오늘은 그때와 조금 느낌이 다르다. 당시엔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메이저리그에서의 마지막이었는데, 오늘은 축복을 받는 느낌이다. 많은 선수들이 내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게 굉장히 영광스러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2025년 6월 14일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 총괄의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SSG 랜더스추신수의 영상편지를 보고 있는 이대호./마이데일리이대호가 추신수의 은퇴식을 기념해 선물한 커피차./SSG 랜더스

추신수의 은퇴는 매우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아드리안 벨트레, '163승'의 콜 해멀스가 추신수를 축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고,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가 영상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이날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도 추신수의 은퇴를 축하하기 위해 깜짝 선물을 보냈다. 추신수와 이대호는 수영초 시절부터 지금까지 아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대호가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추신수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특히 추신수는 2022년 은퇴투어를 하고 있던 이대호가 SSG랜더스필드를 방문하자, 커피차 선물을 하는 등 '절친'의 은퇴를 축하했는데, 이날 이대호도 그때의 추신수와 마찬가지로 커피차를 선물했다.

다만 스케줄의 문제 등으로 인해 추신수의 은퇴식에 이대호가 방문하는 것은 성사되지 않았는데, 이날 아침 이대호가 추신수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고. 추신수는 "(이)대호와 아침에 통화를 했는데 '정말 가고 싶었는데'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꼭 와야만 축하를 해줄 수 있나. 괜찮다. 고맙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과연 추신수는 은퇴식에서 눈물을 보일까. 그는 "(이)대호가 나를 잘 안다. 내가 눈물이 많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 운다는 걸 안다. 하지만 오늘 울 이유도 없고, 울고 싶지도 않다. 참을 수 있으면 참고 싶다. 대호가 '울지 말고 말 똑바로 해라'고 하더라"며 "진짜 안 울고 싶다. 웃으면서 마지막을 하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끝으로 추신수는 "미국에서 아쉬웠고, 하지 못했던 것을 한국에서 다 하는 것 같다. 은퇴식은 기대도, 생각도 못 했는데, 랜더스에서 너무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하다. 팬분들도 바쁘신데 야구장을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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