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목포 김희수 기자]
언제나 에너지 넘치게, 마유민이 긍정의 힘을 믿고 나아간다.
홍익대학교가 12일 목포 국립목포대학교 체육관에서 치러진 2025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U-리그 남자배구 B조 경기에서 국립목포대학교를 3-0(25-23, 25-21, 25-20)으로 꺾고 전반기를 4승 2패-승점 13점(조 2위)으로 마무리했다. 목포대의 묵직한 서브 세례에 고전하며 예상보다 어려운 매 세트를 치렀지만, 고비를 꾸역꾸역 넘기며 승리를 챙겼다. B조의 3위 경쟁이 무척 치열한 상황에서 꼭 필요했던 승점 3점이었다.
어려웠던 경기를 뒤로 갈수록 수월하게 만든 선수는 역시 에이스 마유민(4학년, OP)이었다. 이전 경기였던 우석대전에서 공격 성공률 24%에 그치며 흔들렸던 마유민은 이번 경기에서도 초반부에는 리듬이 흔들리는 모습이었지만 중반부부터 경기력을 회복하며 팀을 이끌었다. 서브 득점 1개‧블로킹 1개 포함 26점을 퍼부었고, 공격 성공률은 64%였다.
경기 종료 후 <더발리볼>과 만난 마유민은 “전체적인 경기력이 연습 때보다 나오지 않았던 건 아쉽다. 개인적인 컨디션은 사실 우석대전 때부터 계속 나쁘지 않았는데도 그랬다. 원정 코트 적응에 노력하면서 최대한 경기력을 회복하려고 했다”고 힘든 경기를 치른 뒤의 아쉬운 소감을 전했다.
이번 경기처럼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기에서 에이스 마유민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코트에 나설까. 그는 “항상 자신 있게 하려고 한다. 잘 안 되더라도 동료들을 믿고 씩씩하게 해보려고 한다”는 답변을 들려줬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박종찬 감독의 조언이었다. 마유민은 “감독님께서는 항상 ‘자신 있게 해’라는 말을 해주신다. 경기력이 잘 안 나오더라도 자신 있게만 하면 괜찮다고 해주셔서 힘이 된다”고 박 감독이 해주는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 기사에서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내내 마유민에게는 홍익대의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선홍웅(KB손해보험)의 졸업과 3학년 양태겸의 부상으로 사실상 팀의 큰 공격을 홀로 책임지다시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수식어가 부담감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마유민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그냥 항상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려고 하고 있다. 공이 많이 올라오는 만큼 책임감을 갖되, 자신 있고 긍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려고 한다. 지금 팀에 경기를 처음 뛰는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그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려고도 노력한다”며 긍정의 힘으로 에이스이자 선배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을 밝혔다.
그런 마유민이 롤 모델로 삼는 선수는 같은 포지션의 월드스타 니시다 유지(일본)다. 비록 마유민은 오른손잡이고 니시다는 왼손잡이지만, 마유민이 집중하는 포인트는 니시다의 피지컬이 아닌 멘탈이다. 그는 “니시다는 언제나 파이팅 넘치고 에너지가 샘솟는 모습으로 경기를 치른다. 그렇다보니 실제로 이단 공격 상황에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는 거다. 그런 부분들을 배우고 싶다”며 니시다를 롤 모델로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4학년인 마유민은 이번 시즌이 홍익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시즌이다. 다가오는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V-리그 입성을 노린다. 그러나 마유민은 아직 드래프트에 몰두하고 있지는 않다. 그는 “물론 드래프트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에 많다. 하지만 아직은 드래프트에 몰두할 때는 아니다. 두 번의 연맹전이 남았고, 후반기 리그 일정도 남았다. 지금 당장은 다가오는 다음 경기를 잘 치르는 데만 집중하려고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마유민은 “항상 홍익대와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남은 일정 동안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특히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과연 긍정의 에이스 마유민이 홍익대를 정상으로 이끌고, V-리그 입성의 꿈까지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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