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3년 만에 반짝 최저치를 기록했던 달러가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이 반등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3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8.2을 기록하고 있다. 이스라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 97.621까지 내렸다가 급반등했다. 97.621은 2022년 이후 최저치다.
앞서 달러 가치가 하락한 건 미국 물가상승세가 둔화한 영향이다. 전날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0.2%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0.1% 증가했다.
물가상승률이 둔화하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76.3%로 나타났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밤사이 달러는 소비자 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도 예상치를 밑돌고, 실업지표가 반등하면서 연준 금리인하 기대가 다시 커지자 낙폭을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달러 약세를 점치면서도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사태 추이에 따라 갈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15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6차 핵 협상을 열기로 했다.
민경원 연구원은 “이란 공습 사태는 일시적으로 달러 가치를 상승시켰으나 그렇다고 달러 약세 흐름이 전환한 건 아니다”라며 “주말 이란 공습 사태 추이에 따라 향후 환율의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기술적 붕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가치가 주요 지지선을 급격히 하락해 더 이상 회복이 어려워 보이는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
시장조사업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NDR)의 팀 헤이즈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달러 하락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여름철에는 추가 매도 압력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달러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관세 등 여러 불안감이 반영됐으나 일시적이라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나 달러 인덱스 모두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하반기 환율은 현 수준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약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달러 약세를 이끈 트럼프 쇼크가 변화하거나 익숙해지면 환율은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정용택 연구원은 “트럼프 쇼크 등이 추세적인 요인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 통화정책의 향배에 대한 주목도가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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