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첫 경제계 상견례…'원팀 정신' 위기 극복 한목소리(종합)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경제 6단체 회장·5대 그룹 총수와 함께 만나 민·관이 힘을 합쳐 '원팀 정신'을 발휘하자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정부가 기업에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많으실 텐데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특히 규제 합리화 문제에 주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정한 경제 생태계 조성을 언급하며 부당 경쟁이나 특혜 근절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그는 "부당 경쟁이나 특혜, 착취 구조로는 더 이상 지속 성장이 어렵다"면서 "여전히 남아 있는 불신을 해소하고, 기업 간 공정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뛰는 '원팀 정신'을 강조하면서 우리 기업이 성장하고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다양한 외교 무대에서 우리 기업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고 국익을 지키는 실용적 통상외교를 펼쳐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실용적 시장주의라는 국정 철학은 삼성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에 큰 힘이 된다"면서 "이번 경제 위기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민관이 협력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AI·반도체·바이오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기존산업에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고임금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발언 말미 대통령 당선 후 이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었다고 고백했다. 이 회장은 "자서전 내용처럼 우리나라 청소년들, 청년에게 꿈을 줘야겠다"며 "삼성의 모든 사회공헌 활동은 청소년과 청년들의 꿈을 키우고 교육을 지원하는 데 맞춰져 있다"고 부연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안으로는 내수 부진과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저출산·고령화 등 구조적인 문제와 밖으로는 미·중 패권전쟁과 지정학적 갈등, 글로벌 리스크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특히 올해는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로 불안한 시간이 계속 흘러서 기업인들이 사업을 결정하거나 투자를 하는 데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해 경제단체들도 상황을 좀 더 인식해서 각국을 오가면서 현장을 계속 점검하고 있다"며 "오늘 자리가 민관이 긴밀히 공조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를 모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11월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와 관련 현재 1700개의 해외 기업을 유치하려고 하는 상황이라며 "민관이 '원보이스'로 협력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아주 좋은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최근 대통령께서 미국, 중국, 일본 정상과의 통화에서 APEC 회의 참석을 요청하신 만큼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의 성공을 위해 주요한 '빅 샷(중요 인물)' 기업인들을 초청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발언을 마쳤다.

이날 간담회는 오전 10시부터 낮 12시20분까지 50분간 진행됐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단체장에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