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헤드샷과 사구에 이어, 이제는 하다하다 견제구까지 롯데 자이언츠의 발목을 붙잡는 모양새다.
롯데 관계자는 13일 "장두성의 검진 결과 폐 타박에 의한 출혈이 있는 상태"라며 "화홍병원에서 4~5일 입원 치료 후 부산으로 복귀해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황은 이러했다. 지난 12일 연장 10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장두성이 KT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텄다. 이후 박영현이 장두성의 발을 묶기 위해 공을 뿌렸는데, 이때 악송구가 발생했고, 공이 빠지는 것을 확인한 장두성이 2루 베이스를 선점했다. 그런데 2루 도착 후 장두성이 갑작스럽게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특히 장두성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그라운드로 뛰쳐나간 트레이너는 장두성의 얼굴에 수건을 갖다대는 모습이었다. 느린 그림을 통해 본 결과 얼굴을 다칠만항 상황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박영현의 견제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으면서 체내에서 발생한 피가 입으로 배출 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인과관계가 확실하지 않았던 만큼 롯데 관계자는 "입에서 출혈이 있었으나, 우측 옆구리에 맞은 것이 원인인지는 확인 필요하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장두성은 곧바로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고, 늦은 시간 검진을 진행한 결과 사구의 여파로 인해 폐에 출혈이 발생하면서, 이 출혈이 입을 통해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두성은 13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질 예정이며, 4~5일 입원 후 부산으로 이동해 회복에 전념할 방침이다.




롯데는 올해 유독 상대가 던진 공들로 인해 많은 부상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29일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는 양지율이 던진 140km 투심 패스트볼에 전민재 맞았다. 당시 양지율의 볼은 전민재의 눈 부위를 강타했고, 안구 내에 출혈이 발생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출혈 외에는 검진에서 이렇다 할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던 것. 하지만 이로 인해 전민재는 한창 타격감이 물오른 시점에 본의아니게 공백기를 갖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5월 11일 KT전에서는 오원석이 던진 130km의 슬라이더에 내야수 이호준이 헤드샷을 당했다. 당시 이호준은 쉽게 일어나지 못했고, 앰뷸런스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리고 같은날 손동현이 던진 볼에는 포수 손성빈이 헤드샷을 당했다. 천만다행이었던 것은 전민재와 마찬가지로 이호준과 손성빈 모두 병원검진 결과 이상 소견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5월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아찔한 장면이 나왔었다. 삼성 이승현이 던진 136km 직구가 장두성의 헬멧을 강타했었다. 당시 이승현은 곧바로 퇴장 조치됐고, 장두성은 트레이너의 체크를 받은 뒤 1루로 걸어나갔고, 이후 플레이를 이어갔는데, 이후 윤동희의 타석에서도 얼굴 쪽으로 위협구가 날아들자, 분노한 김태형 감독이 직접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가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어 5월 29일 경기에서는 삼성 최원태가 던진 볼에 롯데 '캡틴' 전준우가 맞았고, 이때도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했었다. 5월 18일 경기에서의 여파가 이어진 셈이었다. 잇따른 헤드샷으로 롯데 선수들은 얼굴 또는 머리 쪽으로 향하는 공에 예민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후 헤드샷을 비롯해 사구의 여파에서 조금 자유로워지나 했는데, 이번에는 견제구도 롯데를 괴롭히는 모양새다.
특히 장두성은 올해 타격에서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내면 황성빈이 빠진 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주면서 꽃을 피워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 안타까움은 더 컸다. 헤드샷과 사구에 이어 견제구까지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롯데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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