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게 바란다①] 소통하는 대통령 기대

시사위크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국민들도 큰 기대를 하게 간다.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파면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출범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은 과거와 사뭇 다르다. <시사위크>는 새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성별과 세대, 정치적 견해를 아우른 더 ‘좋은 나라’를 향한 국민들의 바람을 무엇일까. [편집자주]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전두성·손지연 기자  지난 3일 치러진 제21대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이재명 대통령을 선택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와 전직 대통령 파면으로 국론은 분열됐고, 대내외적 경제 여건도 희망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새 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기대는 적지 않다.

<시사위크>는 대선 당일로부터 약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자체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새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생각을 들었봤다. 특정 후보자를 염두에 두지 않고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능력, 집중해야 할 과제 등 새 정부에 거는 기대에 초점을 맞췄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10대부터 70대 이상이라고 밝힌 응답자 105명이 참여했다. 남성은 45.7%, 여성은 54.3%로 집계됐다. 5단계로 구분한 정치 성향에선 응답자의 44.8%가 조사 문항상 3단계인 ‘중도’를 선택했다. ‘보수(5단계)’를 선택한 응답자는 5.7%, 중도보수(4단계)‘라고 응답한 비율은 9.5%였다. ’중도진보(2단계)의 경우 24.8%, ‘진보(1단계)’라고 답한 비율은 15.2%를 차지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신임 대통령에게 무엇보다 ‘소통 능력’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능력(복수응답)을 묻는 질문에 ‘소통’을 선택한 비율이 37.1%로 나타났다. 이어 △도덕·윤리적 품격 △판단·결단력 △민주적·국제적 리더십이 28.6%로 뒤를 이었다. 국정철학 등을 포함한 ‘정치 신조’를 선택한 응답은 19%였고 ‘국민 존경’이 필요하다는 대답도 18.1%로 나타났다. 

‘헌법 가치의 올바른 인식’이라는 응답은 13.3%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정치 성향상 보수·진보·중도를 가리지 않고 비슷한 비율의 응답을 보였다는 점이다. ‘역사 인식’을 새 대통령의 주된 능력으로 꼽은 비율도 동일하게 13.3%였다. 이 외에도 ‘적절한 인재 활용(7.6%)’을 비롯해 ‘경제 활성화(1%)’, ‘부정선거 척결(1%)’, ‘유연함(1%)’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시사위크 자체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새 대통령이 갖춰야 할 능력(복수응답)을 묻는 질문에 ‘소통’을 선택한 응답자는 37.1%로 나타났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시사위크 자체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새 대통령이 갖춰야 할 능력(복수응답)을 묻는 질문에 ‘소통’을 선택한 응답자는 37.1%로 나타났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 전 정부 ‘실망’이 현 정부 ‘기대’로

새 대통령이 당선 후 가장 집중해야 하는 분야에선 ‘경제’가 단연 화두였다. 응답자 중 48.6%가 경제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높은 부동산 가격과 물가 상승 등으로 민생 경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체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의료 대란, 연금 개혁 등 사회 문제를 지목한 응답자는 26.7%, 개헌 등 정치 분야를 꼽은 이들이 15.2%로 뒤를 이었다. 외교·안보는 4.8%, 기후 문제를 선택한 응답자는 2.9%였다. 

신임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전반적으로 전임 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궤를 같이하는 모양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전에 발표된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72%로 나타났다. 부정평가의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가 15%로 가장 높았고 ‘소통 미흡’은 7%로 네 번째였다. 전 정부에 대한 실망이 새 정부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셈이다. (한국갤럽 조사는 2024년 11월 26~28일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소통’과 ‘경제’ 두 축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취임 선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공존과 통합의 가치 위에 소통과 대화를 복원하고 양보하는 타협의 정치를 되살리겠다”고 했다. 이어 “주권자 국민의 뜻을 침로로 삼아 험한 산을 넘고 가시덤불을 헤치고서라도 반드시 앞으로 전진하겠다”며 “민생회복과 경제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응답자들은 대선 후보 결정에 있어서 ‘공약’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33.3%가 이를 선택했다. 아울러 TV토론이 27.6%, 언론 보도가 17.1%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SNS(7.6%), 인지도(4.8%)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아울러 당선 가능성과 능력, 기존의 정치 행보 등을 보고 선택했다는 답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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