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밀양 2공장 준공… 글로벌 확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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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삼양식품 밀양캠퍼스에서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이 진행됐다. / 삼양식품
지난 11일 삼양식품 밀양캠퍼스에서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이 진행됐다. / 삼양식품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삼양식품이 밀양 2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밀양 2공장은 지난 2022년 5월 완공한 밀양 1공장과 함께 생산 물량 전체를 수출하는 해외 시장 공략 플랫폼으로 역할을 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올해 삼양식품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밀양 2공장, 6개 생산라인 갖춰… 연간 8.3억개 생산 가능

삼양식품은 지난 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밀양 2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준공식 기념사에서 “불닭이라는 별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더 오래 타오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불닭 브랜드를 문화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밀양 2공장은 약 15개월 만에 완공됐다. 건축면적 4,800평, 연 면적 1만평 규모로, 생산제조 시설 중심으로 구성됐다. 봉지면 세 라인과 용기면 세 라인 등 6개의 생산라인을 통해 연간 약 8억3,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불닭면류 생산량은 기존 20억8,000만개(원주‧익산‧밀양 제1공장)에서 약 28억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모든 수출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년간 불닭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실적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엔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7%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전체 매출액도 △9,090억원(2022년) △1조1,929억원(2023년) △1조7,280억원(2024년) 등 매년 큰 폭으로 신장하는 추세다.

삼양식품은 밀양 2공장 준공을 계기로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에도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매운맛에 대해 더욱 탐구하고 세분화해 매운맛 바이블의 면모를 보여드리겠다”면서 “지금까지는 더 많이, 더 빨리, 더 맵게 먹는 컨텐츠가 지난 10년을 이끌어왔다면, 앞으로는 더욱 유쾌하고 즐거운 컨텐츠를 만들어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하반기부터 공장 가동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삼양식품의 성장세에 다시금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삼양식품 밀양 제2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사하는 김정수 부회장. / 삼양식품
하반기부터 공장 가동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삼양식품의 성장세에 다시금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삼양식품 밀양 제2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사하는 김정수 부회장. / 삼양식품

◇ 2분기도 두 자릿수 성장 전망… 하반기는?

시장에서는 공장 가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10일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7월부터 주간(예상 풀가동의 40%로 추정)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원주·밀양 1공장(일 22시간 가동), 익산공장(일 23시간 가동)의 공급이 빠듯한 상황을 고려하면, 신규 공장의 생산 기여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삼양식품은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710억원(34.5%↑), 1,387억원(55.1%↑)으로 전망된다”면서 “보편관세, 코첼라 콘서트 팝업스토어 마케팅 등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 확대, 환율 효과, 안정적인 원가 흐름으로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원주 공장에서 생산하던 불닭소스도 3월부터 밀양 1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한 가운데, 기존 30억원 수준이던 소스 월 매출도 6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최근 불닭라면과 함께 소스류에 관한 관심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K푸드 플러스 품목 중 소스류는 1억불 이상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하면서, 라면‧연초류의 뒤를 이어 수출액 증가율 상위 품목에 위치하게 됐다. 소스류가 라면 대비 마진율이 높다고 알려진 가운데, 밀양 1공장의 생산분이 전량 수출됨에 따라 실적 기여도는 지속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정부 차원에서도 주목도가 높다. 농식품부는 “올해 5월 기준 라면 수출액(잠정)은 전년도 같은 기간(4억8,600만달러) 대비 24.5% 증가한 6억500만달러로 지난해의 상승세를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면서 “삼양식품의 밀양 2공장 준공은 금년도 K라면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근거자료 및 출처
삼양식품 기업분석 보고서
2025. 06.10. IBK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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