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정빈 기자]엘리베이터에 표시된 남탕과 여탕의 표시를 바꿔치기한 남성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JTBC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인천에 사는 신혼부부가 심야근무를 마치고 사우나를 찾았다.
부부는 각자 층에서 내린 뒤 목욕탕으로 들어갔는데, 잠시 뒤 씻고 나온 아내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로 옷을 입은 남성을 마주쳤다.
황급히 몸을 숨기고 사우나 측에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3층은 남탕"이란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엘리베이터 CCTV엔 4시간전쯤 의문의 남성 무리가 여탕과 남탕 스티커를 바꿔 붙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우나 측 관계자는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당일 사우나를 먼저 제안했던 남편은 아내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아내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약을 복용하고 있다.
아내는 “옷을 입고 나가도 남자분들이랑 마주치면 뭔가 발가벗은 느낌이 계속 든다. 그때 처음 알았어요. 정신적 충격이라는 게 실제로 있구나. 되게 우울했고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티커를 바꿔) 붙이면서 낄낄거리는 영상을 봤는데, 본인들이 장난이라고 해도 누군가는 이렇게 심하게 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일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업무방해죄로 사건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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