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천주영 기자] 모자(母子) 화가 김현수(샴공)와 김기웅의 첫 번째 2인전이 개최된다.
김현수, 김기웅 작가는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갤러리 UHM에서 첫 번째 2인전 ‘커넥티드(Connected)-세대를 잇는 그림의 연결’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와 디자인대학원 의상디자인 과정을 수료한 김현수 작가는 결혼과 출산 이후 25년 넘게 붓을 놓고, 주얼리 디자이너 및 인플루언서(샴공), 사업가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반면 김현수 작가의 아들인 김기웅 작가는 외로운 성장기 속에서 미술을 통해 자신을 치유해왔으며 이를 유심히 지켜본 김현수 작가는 김기웅 작가의 열정과 재능에 감명받아 다시금 붓을 들었다. 그림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던 김현수 작가와 김기웅 작가는 많은 노력을 거듭하던 끝에 2인전을 개최하며 작가로서 본격적으로 데뷔하게 됐다.
전시 제목인 ‘커넥티드’는 모자 간 유대의 개념을 넘어 관객과의 감정적 연결까지 확장되고자 하는 두 작가의 바람을 의미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도 쉽게 잊혀지는 정서적 단절과 소통의 회복을 각자의 방식대로 풀어내는 동시에 서로 다른 세대의 시선으로 표현된 사랑, 외로움, 회복의 감정을 포괄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김현수 작가는 ‘공주’라는 모티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결핍을 탐구한다. 어린 시절,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예쁨 받는 딸’로 인정받지 못했던 결핍이 계속해서 ‘공주’를 그리게 했다. 그러나 그녀의 공주들은 웃지 않는다. 무표정하고, 홀로 서 있으며, 남성의 존재는 철저히 배제된다.
이러한 공주의 이미지는 그저 예쁘고 화려한 상징이 아니라 ‘이루지 못한 이상’이자 ‘복원되고 싶은 정체성’이다. 김현수 작가가 그림을 통해 회복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억눌렸던 감정, 애도 되지 못한 자아, 그리고 여성으로서 겪어야 했던 정서적 상처들인 것이다.
김기웅 작가의 작품은 모호하고 불완전한 형상을 통해 말로 표현되지 못한 감정을 기록한다. 청량한 자연 속에서 느꼈던 해방감, 엄마의 부재에서 비롯된 외로움, 그리고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은 그리움을 색과 질감으로 표현한다. 특히 물, 해무 등과 같은 이미지는 그가 사랑하는 존재를 향한 기억의 조각이자, 감정의 기표로 작용한다.
주하영 미술비평가는 “김현수 작가는 ‘공주’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작품으로 형상화한다. 인플루언서로도 유명한 그녀의 SNS 활동명 ‘샴공(샴페인 프린세스)’은 공주라는 페르소나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자아이며, 그림을 통해 다시금 이 페르소나를 재정의하고, 복원해가는 여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김현수, 김기웅 작가의 첫 번째 2인전 ‘커넥티드-세대를 잇는 그림의 연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갤러리 UHM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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