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전날(11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와 개혁안 등 논의가 예정됐던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권성동 원내대표에 의해 40분 전 취소됐다. 이에 김 비대위원장의 5대 개혁안에 찬성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방적 취소라며 반발했다. 재선 의원들 일부가 김 비대위원장의 개혁안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모으는 등 이전 의원총회와 다른 결과가 예상되자 이를 막았다는 것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의총 전격 취소에 대해 “‘이제는 당내 언로(言路)마저도 막히는구나’라는 암담한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끼리 해 보자는 의총마저도 문을 닫으면 의원들도 믿을 수 없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전날 오후 2시에 예정됐던 의원총회를 취소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총을 하면 결론 나지 않는 부분에 대해 계속해서 서로 의원이 왔다 갔다 하면 갈등이나 분쟁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소지가 커서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재선의원들 일부가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연장에 동의했는데 논의의 장을 막고 신임 지도부에게 넘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막는 게 아니고 신임 지도부가 논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당헌당규 해석상 임기가 끝나면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하게 된다. 동시에 수행할 것인지,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것인지는 신임 원내대표가 결정한다”고 했다.
박정하 의원은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기 이전이라도 의견을 구해와서 중지를 모으고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가 협의해 당의 진로를 정리하는 게 맞다”며 “문 다 닫아놓고 김 비대위원장은 6월 30일까지가 마지막이니 그때까지만 하는 게 의워들의 전체 의견이라고 잘못된 브리핑을 하면서 막아놓는게 제대로 된 정당 민주주의냐”고 지적했다.
또 ‘어제 의총이 열렸다면 김 비대위원장의 5대 개혁안이 통과될 수 있었다고 보냐’는 질문에 “그 전 의원총회하고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을 수 있다고 본다”며 “위기감 때문에 의총을 안 했을 수 있다고 본다”고 일침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의총에서 최소한의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 내야 되는데 아마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정책적으로 취소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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