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받아서 뺐는데, 내가 미안하다” 호부지 깜짝고백, 공룡들 35세 출루왕에게 사과했다…은근한 고민[MD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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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 NC 권희동이 8회초 2사 1,3루서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열 받아서 뺐는데, 내가 미안하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에게 현재 트레이드를 할 수 있다면 가장 필요한 카드는 중견수다. 최근 중견수 김성욱을 SSG 랜더스에 넘겼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은 그와 별개로 경기를 운영해보니 중견수에 대한 고민이 있는 눈치다.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 NC 권희동이 8회초 2사 1,3루서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호준 감독은 최근 ‘트레이드 불가’를 천명했다. 더 이상 NC에 시즌 중 트레이드는 없다. 지금 전력으로 5강에 도전하고 선수들을 성장시키겠다는 계산이다. 그럼에도 이호준 감독은 순수한 상상이란 걸 전제에 깔고 만약 전력보강을 할 수 있다면 중견수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14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1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얘기를 꺼냈다. 당시 이호준 감독은 권희동을 중견수로 내세웠다가 3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최정원으로 바꿨다. 전문 코너 외야수 권희동에게 중견수를 맡길 정도로 중견수 고민이 있었다는 의미다.

중견수 경험이 많지 않은 권희동은 1-1 동점이던 2회말 2사 만루서 최주환의 타구에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했으나 놓쳤다. 공이 권희동의 뒤로 빠져나가면서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사실 그렇게 어려운 타구는 아니었다. 조금 더 기민하게 대처했다면 슬라이딩을 하지 않고 처리할 수도 있었다.

벤치에서 이를 바라보던 이호준 감독은 열 받았다. 경기흐름이 1-4, 순식간에 키움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3회말 시작과 함께 수비 강화를 위해 교체를 단행했다. 결국 NC는 그날 3회 3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 끝 8-6으로 이겼다.

당시 경기 후 이호준 감독은 복기를 차분히 했더니 권희동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이호준 감독은 “난 무조건 잡았다 싶었다. ‘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더라. 그래도 ‘나와’ 그랬는데, 미안하더라, 사과했다”라고 했다.

중견수로 기용한 건 이호준 감독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이호준 감독은 “사실 보강하고 싶으면 센터를 보강하고 싶다. 지금 (천)재환이가 잘 해주고 있지만, (박)건우는 센터로 놓으니까 안 되겠더라. 그래서 그날 희동이를 센터로 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호준 감독은 “처음엔 열 받아서 뺐는데 게임 끝나고 나니 레프트 잘 보고 있는 선수를 센터에 갖다 놓고…내가 ‘오늘은 방망이다. 수비는 포기한다’하고 낸 것이었다. 한번씩 확 올라온다”라고 했다.

권희동/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이후 권희동에게 사과했다. 팀에서 출루능력이 가장 좋은 권희동은 코너 외야가 마침맞다. 13~14일 창원 KIA전서는 익숙한 좌익수로 돌아갔다. 김주원을 리드오프로 쓰기 시작하면서 권희동을 2번 타순에 넣은 것도 성공적이다. 권희동은 NC 타선에서 없으면 안 되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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