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박정민이 그간의 근황과 출판사 운영에 얽힌 개인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박정민은 11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본업은 배우고, 오늘은 출판사 대표로 찾아왔다"고 소개했다.
이날 박정민은 활동을 잠시 쉬게 된 배경을 언급했다. 그는 "제 입에서 중단, 안식년이라는 말이 나온 적 없다. 1년만 쉬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기사화됐다. 사실 배우가 1년 쉬는 건 흔한 일인데 기사 1등까지 하더라"고 전했다.
연기에서 잠시 물러나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데는 내면의 변화가 있었다. 박정민은 "어느 날 거울을 봤는데 영화에서 본 표정을 짓고 있더라. 더 이상 나올 게 없다는 기분이 들었다"며 "그 짧은 1분의 순간이 나를 다시 절치부심하게 했다"고 털어놨다.

소속사 선배인 배우 황정민과의 일화도 전했다. "'쉬지 마, 이씨'라고 하더라. 자기도 쉬고 싶은데 내가 쉬면 회사는 누가 돈 버냐고 하셨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겉으로는 안식년처럼 보이지만, 박정민의 삶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유튜브 출연부터 방송, 인터뷰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
박정민은 현재 2인 체제로 운영되는 소형 출판사 '무제'의 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서울의 한 원룸에 책상 두 개만 놓인 공간에서 출발한 '무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을 선공개하는 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김금희 작가의 신작 '첫 여름, 완주' 오디오북을 선보였으며, 최양락, 염정아 등 총 15명의 배우가 재능기부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그가 이런 방식을 택한 데는 가족사가 있었다. 박정민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눈에 장애가 있으셨다. 아버지뿐 아니라 시각장애인 분들께 먼저 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어머니가 늘 바닥을 치우던 이유가 아버지를 위한 것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고 밝혔다.
특히 영화 '1승' 촬영을 앞두고, 무제의 첫 책 '살리는 일'이 출간되던 시기에 아버지가 사고로 시력을 완전히 잃은 일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아버지가 눈이 잘 안 보인다는 거에 저 자신을 동정하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장애인의 아들이야' 하는 아주 못된 동정이 있었다. 수치스럽고 꼴 보기 싫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아버지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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