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김이 좀 올라오니까…” 호부지 기대와 공룡들의 미래, 결국 김형준·김주원·김휘집이다[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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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9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 NC 김형준이 2회초 무사 2루서 1타점 2루타를 치며 선취타점을 기록했지만 세리머니를 자제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쓰리 김이 좀 올라오니까.”

NC 다이노스는 사실상 원정만 다니던 5월에 12승11패3무로 선전했다. 6월에도 3승4패1무로 나쁘지 않다. 공동 4위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에 5경기 차다. 중위권에서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그렇게 처지지 않았다.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랜더스 경기. NC 김주원이 3회초 2사 1루에 안타를 친 뒤 달리고 있다./마이데일리

11일까지 팀 타율 0.254로 리그 4위다. 팀 평균자책점 4.74, 8위에 머무르는 마운드보다 타선은 경쟁력이 있다. 그런데 타선도 큰 틀에선 국가대표 통산 3할 3인방(손아섭, 박건우, 박민우)에서 3김(김형준, 김주원, 김휘집)으로 무게중심을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과정이다. 이호준 감독은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쓰리 김이 좀 올라오니까”라고 했다.

언제까지 3할타자 3인방이 팀 중심을 잡을 순 없다. 손아섭은 당장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다시 얻는다. 박건우와의 FA 계약도 2027시즌까지다. 여기서 고민이 발생한다. 김형준(26), 김주원(23), 김휘집(23)의 성장세가 생각보다 원활하지 않다.

이들은 사실상 전임감독의 작품이다. 김주원과 김형준은 전임감독이 감독대행 시절부터 유격수와 포수로 박아놓고 썼고, 부임 기간 내내 8~9번 타순에 말뚝을 받았다. 구단이 FA 박세혁을 영입했으나 포수 출신 전임 감독은 김형준을 국가대표 최고포수가 될 수 있다며 밀어붙였다. 업계도 이는 인정한다. 이호준 감독 역시 김형준을 주전으로 쓴다. 이밖에 김휘집은 전임감독이 주도적으로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케이스다. 고교 시절부터 재능을 알고 있었고, 끈질긴 구애 끝에 작년 5월 말에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이들은 풀타임 2~3년차다. 김형준은 49경기서 타율 0.234 11홈런 30타점 18득점 OPS 0.806이다. 도루저지능력과 수비력이 좋고, 타석에선 한 방이 있다. 0.195에 그친 작년보다 애버리지도 올랐고, 홈런 페이스는 작년보다 훨씬 가파르다.

김주원은 61경기서 타율 0.246 5홈런 21타점 40득점 13도루 OPS 0.705. 작년과 비슷한 흐름이다. 작년엔 전반기에 이보다 더욱 침체했고, 후반기에 57경기서 타율 0.320 4홈런 2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에 작년 후반기의 좋은 흐름을 못 이어간다.

김휘집은 60경기서 타율 0.195 5홈런 15타점 23득점 OPS 0.603. 3김 3인방 중에선 살짝 처지는 성적이다. 키움 시절과 달리, 전임 감독 시절과 달리 주전 3루수로 집중 기용된다. 그러나 인내가 좀 더 필요하다.

세 사람은 10일 고척 키움전을 나란히 소화했다. 김주원은 2번타자, 김휘집 8번타자로 각각 5타수 무안타,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난 반면 9번타자 김휘집은 5타수 2안타로 좋았다. 단, 김휘집은 5회 홈 횡사가 뼈 아팠다.

2025년 4월 9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 NC 2루 주자 김휘집이 2회말 무사 2루서 김형준의 1타점 2루타 때 홈을 밟고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기본적으로 셋 모두 장타력이 최대매력이다. 애버리지로 어필하는 베테랑 3할 3인방과 스타일이 다르다. 풀타임 경험을 좀 더 충분히 쌓고 능력치를 끌어올리는 시간이다. 단, 김휘집은 군 복무를 하지 않은 반면 김형준과 김주원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았다. 구단이 이들의 성장 플랜을 어떻게 이행하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들의 성장이 곧 NC 타선의 미래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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