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최근 '나인 퍼즐', '광장' 등의 드라마들이 글로벌 OTT에서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한국 장르물에 전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K로코'에 이어 'K장르물'도 어느덧 글로벌 흥행 치트키로 자리매김한 모양새인 것. 특히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해낸 배우들의 열연이 공통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현직 프로파일러 이나(김다미)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계 형사 한샘(손석구)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 지난 5월 21일 첫 공개 이후 곧바로 화제를 모으며 공개 첫 주 시청 시간 기준으로 '무빙'에 이어 디즈니+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한국 콘텐츠 2위에 올랐으며, 2025년 전 세계 및 아태지역 디즈니+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한국 콘텐츠에 올랐다. 또 지난 4일 최종회를 마지막으로 총 11회의 에피소드가 모두 공개된 후 정주행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글로벌 TV쇼 부문 8위에 올라 있다(9일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특히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공작',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새로운 연출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존 작품에서 주로 리얼하면서도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냈다면, '나인 퍼즐'은 현실과 만화 그 어딘가의 이야기인 듯 독특한 미장센, 색깔 있는 연출로 신선한 추리 스릴러를 탄생시켰다는 것.
김다미, 손석구 등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김다미는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뛰어난 지성을 지닌 프로파일러지만 당시의 트라우마를 지닌 인물. 김다미는 이나라는 캐릭터를 안경과 넥타이 등의 아이템을 활용한 비주얼로 그려내는가 하면, 어린아이 같은 말투로도 표현해 개성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손석구는 이나를 10년 전 사건의 범인으로 의심하면서도 연쇄살인 사건을 막기 위해 이나와 공조하는 복잡다단한 캐릭터를 맡아, 점차 이나를 신뢰해가며 묘한 케미를 자아냈다. 뿐 아니라 사건에 몰입감과 반전을 더하는 김성균, 현봉식 등의 인물부터 김예원-김응수-노재원-박규영-박성웅-백현진-이성민-이주영-이희준-지진희-황정민 등의 화려한 배우들이 극에 몰입감을 불어넣었다.
'나인 퍼즐'이 연쇄살인 사건을 파헤쳐가며 보는 이들의 추리 본능을 자극했다면,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은 누아르 액션 장르의 드라마로 특유의 강렬한 액션이 호평을 받고 있다. ‘광장'은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소지섭)이, 조직의 이인자였던 동생 기석(이준혁)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그 배후를 파헤치는 누아르 액션 드라마. 지난 6일 첫 공개된 후 빠르게 글로벌 TV쇼 부문 3위에 올랐고, 83개국에서 톱10에 랭크됐다(9일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광장'은 폭력 조직이 등장하는 세계관이 배경인 액션물인 만큼, 냉혹한 하드보일드 액션의 '멋'을 폭발시키는 강렬한 연출이 호평을 받고 있다. 주차장, PC방 등 다양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거칠고 스릴 넘치는 액션이 시종일관 긴장감을 자아내며 볼거리를 자아내는 것.
배우들의 연기 역시 볼거리다. 특히 소지섭은 마치 마동석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있을 정도로 한 방 한 방이 강력하고, 묵직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극 중 1대 다 액션에서도 압도적인 위력과 존재감을 과시하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영화 '회사원' 이후 13년 만에 액션물에 도전한 소지섭은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거친 누아르, 몸을 부딪치며 에너지를 느끼는 장르를 좋아한다"고 액션 누아르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여기에 허준호, 안길강, 이범수 등 배우진들의 탄탄한 연기가 무게감을 더했고, 공명, 추영우 등 젊은 배우들도 저마다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극에 녹아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K장르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앞으로 또 어떤 장르물이 탄생해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