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장외파생상품은 증권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개별 금융기관과 투자자 간 일대일 계약으로 거래되는 기초자산 파생상품이다. 지난해 국내 금융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7%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환율과 금리 변동성이 확대로 장외파생상품을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융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총 2경6461조원으로 전년 대비 1758조원(7.1%)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장외파생상품 잔액(미청산 금액)은 전년보다 1057조원(8.0%) 늘어난 1경4348조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통화선도와 이자율스왑 거래가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거래 규모는 각각 1경8165조원, 6424조원으로 전년보다 1021조원(6.0%), 550조원(9.4%) 늘었다. 통화선도는 미래의 특정 시점에 계약된 통화를 매매할 수 있는 거래로, 환 위험을 줄이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무역수지가 7년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하는 등 대외무역이 증가하고, 환율 변동성은 커지면서 외화 헤지 수요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또 이자율스왑 거래 증가에 대해 "지난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헤지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밝혔다.
기초자산별 거래 규모는 통화 관련 거래가 1경9328조원(73.0%)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이자율 관련 6558조원(24.8%), 주식 관련 469조원(1.8%)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통화·이자율·주식 관련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와 잔액은 모두 늘었는데 주식스왑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78.2%가량 크게 증가했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2경355조원·76.9%)에서 가장 큰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이어 증권과 신탁에서 각각 4473조원(16.9%), 1196조원(4.5%)의 거래가 이뤄졌다.
중개·주선 거래 규모는 480조원으로 전년 대비 129조8천억원 증가했다. 통화 관련이 180억7천억원으로 전년대비 42조7천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외국계 증권사, 은행 국내 지점의 해외 본점과 국내 금융회사 간 중개·주선 실적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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