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아쉬움? 시즌3에서 해소될 것.”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발표회가 9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이병헌·임시완·강하늘·위하준·박규영·이진욱·박성훈·양동근·강애심·조유리·채국희·이다윗·노재원 등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 분)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분),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넷플릭스 역대 최고 히트작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이야기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21년 첫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시즌1이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작에 등극한 데에 이어 지난해 12월 26일 베일을 벗은 시즌2가 넷플릭스 역대 공개 첫 주 최다 시청수를 기록, 공개 18일 만에 넷플릭스 역대 3번째로 인기 있는 작품이자 후속 시즌 작품 중 역대 가장 많이 시청한 시리즈로 꼽히며 폭발적인 화제성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둥글게 둥글게’ 노래부터 공기놀이·제기차기·OX 투표 등 작품 속 등장하는 요소들을 활용한 콘텐츠가 팬들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생성되며 화면 밖에서도 신드롬이 이어지기도 했다.
시즌3에서는 더 새로워진 게임, 더 강렬해진 이야기와 함께 ‘오징어 게임’의 장대한 피날레가 펼쳐진다. 이번 시즌 역시 황동혁 감독이 연출·각본·제작을 맡고 이정재·이병헌·임시완·강하늘·위하준·박규영·박성훈·양동근·강애심·조유리·채국희·이다윗·노재원·전석호·박희순 등 시리즈의 주역들이 함께해 탄탄한 연기 앙상블을 완성할 것으로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황동혁 감독은 “반란의 끝에서 동료들과 가장 친한 친구인 정배(이서환 분)를 잃은 기훈이 죄책감, 절망감으로 인해 바닥으로 떨어졌다가 그 바닥을 딛고 다시 어떻게 일어서는가, 그 일들을 해내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시즌3를 소개하며 “또 기훈과 프론트맨의 승부, 두 가치관의 승부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지켜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잔혹한 게임 속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통해 인간성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다양한 담론을 낳았던 ‘오징어 게임’에 담긴 메시지도 시즌3에서 완성된다. 황동혁 감독은 “메시지를 주려고 하기보다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황동혁 감독은 “과연 지금 후기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부작용, 과도한 경쟁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끊임없는 자극, 그것으로 인한 좌절, 패배감 속에서 우리 인간은 조금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 후속 세계에 더 나은 세상, 지속 가능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시리즈의 상징인 다양한 게임도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시즌1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설탕 뽑기(달고나)’ ‘구슬치기’, 시즌2의 ‘5인 6각 게임’ ‘짝짓기 게임’에 이어 시즌3에서도 모두의 상상을 뛰어넘는 기상천외하고도 새로운 게임이 펼쳐진다. 이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예고편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마지막 숨겨진 게임도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시즌2 쿠키 영상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철수’ 캐릭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동혁 감독은 “‘영희’와 ‘철수’는 항상 같이 나오는 짝이기 때문에 짝을 지어서 게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영희’ 말고 남자아이 캐릭터 ‘철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철수’의 등장 이유를 밝혔다.

시즌2는 성적과 별개로 정체된 이야기와 독창성의 부족 등을 이유로 아쉬운 평가를 얻기도 했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2와 3를 한꺼번에 쓰고 한꺼번에 찍고 한꺼번에 만들었기 때문에 시즌2의 반응을 보고 시즌3를 다시 바꿀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다만 시즌2의 결말이라든가 캐릭터의 서사가 정리되지 않고 끝났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아쉬움은 시즌3에서 많이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2에 벌려놓은 것들이 잘 수습됐구나, ‘오징어 게임’답게 멋지게 마무리됐구나라는 평가를 받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장정의 끝을 맞는 소감도 전했다. 황동혁 감독은 “대본을 쓰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한 6년이라는 시간과 노력을 ‘오징어 게임’ 한 작품에 받쳤는데 생각하지도 못한, 말도 안되는 기적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누구나 성공을 꿈꾸며 작품을 만들지만 이런 수준의 성공은 감히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놀라운 기적이라고 부르는 일들이 펼쳐졌고 소중한 경험을 했다. 해외에 나가서 상도 받고 팬들도 만나고 한 것도 좋은 경험이지만 돌이켜보면 한 개인으로서 인간으로서 창작자로서 좋은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면서 느낀 소중한 것들이 앞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촬영한 그 순간들이 가장 소중한 생각이 아니었나 싶다”고 함께 호흡한 배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또 “성공의 반짝임, 조명 같은 것에 너무 취하지 않고 6년 동안 이 과정을 거치면서 느낀 많은 감정과 교훈들을 가슴에 새기고 다음 작품, 또 다음 작품을 준비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즌4 제작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3를 보고 나면 굳이 시즌4까지 안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절대로 이 이야기로 돌아올 생각이 없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아니”라며 “다음 작품으로 준비하고 있는 영화가 있어서 당장은 (계획이) 없지만 기회가 되면 스핀오프 같은 걸 해볼까 한다. 나도 궁금해지고 캐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오징어 게임’ 중심에 있는 기훈 역을 맡아 시리즈를 이끌어온 이정재는 이번 시즌에서 가장 의지했던 친구 정배의 죽음 이후 기훈이 겪게 되는 극적인 감정 변화를 깊은 내면 연기로 그려낸다. 시즌2에서 001번 참가자 영일로 등장해 독보적 존재감을 보여준 이병헌은 게임의 호스트인 ‘프론트맨’으로 돌아와 기훈과 본격적인 대립을 시작하며 극적 긴장감을 이끈다.
이정재는 “시즌2에서는 게임을 만든 사람을 벌하겠다는 마음으로 게임장에 들어왔다면 시즌3에서는 이 게임장 안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결정하고 해내게 되는 변화가 있다”면서 시즌3에서의 기훈의 변화와 성장을 예고했다.
이병헌은 “기훈과 프론트맨의 본격적인 대립이 시즌3의 핵심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짚으며 “기승전결로 따지면 시즌3는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결말이기 때문에 드라마적으로나 여러 방면에서 강렬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을 거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임시완(명기 역)·강하늘(대호 역)·이진욱(경석 역)·박성훈(현주 역)·양동근(용식 역)·강애심(금자 역)·조유리(준희 역)·채국희(선녀 역)·이다윗(민수 역)·노재원(남규 역) 등이 죽음의 게임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심리 변화와 각자의 사연을 다채롭게 그려내고, 위하준(준호 역)·박규영(노을 역) 등도 자신만의 서사를 완성하며 풍성한 재미를 완성한다.
이정재, 이병헌과 함께 ‘오징어 게임’ 전 시즌을 함께한 위하준은 “단순히 오락성을 넘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도 가진 작품이라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조금이나마 성장한 것 같아서 감사하다. 많은 분들의 가슴속에 오래오래 기억될 작품이길 바란다”고 작품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많은 이들에게 닿길 희망했다.
끝으로 황동혁 감독은 “대장정에 어울리는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전하며 기대를 당부했고 이정재도 “홍보 때문에 LA와 뉴욕에 다녀왔는데 굉장히 큰 응원을 받고 왔다. 그래도 한국에서 가장 큰 응원을 받고 싶다”며 시청을 독려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오는 27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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