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vs 서영교, 여당 ‘원내대표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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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병기, 서영교 의원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병기, 서영교 의원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정부의 첫 여당 원내대표 선거가 ‘친명(친이재명)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오는 13일 실시되는 원내대표 선거에 친명계인 김병기·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기호순)이 출마하면서다.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원내대표인 만큼, 대통령실과의 ‘소통 능력’이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또한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권리당원 투표 20% 반영’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의원들 사이에서 몰표가 나올 가능성이 적은 만큼, 당원들의 투표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변수로 떠오른 ‘권리당원 투표’

13일 치러지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중진 의원이자 친명계인 김 의원과 서 의원의 ‘2파전’ 구도로 치러진다. 김 의원의 경우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를 지냈을 당시 ‘1기 지도부’에서 수석사무부총장을 맡았고, 지난해 총선에서 후보자검증위원장으로 일하며 공천 실무를 담당했다.

서 의원도 1기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맡으며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왔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친명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의 첫 여당 원내대표 선거가 ‘친명(친이재명)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왼쪽 사진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서영교 의원이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이재명 정부의 첫 여당 원내대표 선거가 ‘친명(친이재명)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왼쪽 사진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서영교 의원이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실제로 두 의원 모두 이 대통령이 대선 당시 강조했던 ‘내란 종식’을 전면에 내세우며 존재감 부각에 나서고 있다.

김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 동지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며 당선 즉시 ‘반헌법특위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새출발에 전 국민이 박수와 찬사를 보내지만, 한 줌도 되지 않는 내란 잔당은 여전히 내란을 지속하고 있다”며 “집권여당(인) 민주당 앞에 놓인 최우선 과제는 분명하다. 내란 세력의 난동을 제압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선 즉시 반헌법특위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윤석열 내란의 전모를 낱낱이 밝혀내겠다”며 “내란에 책임 있는 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고 다시는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도 자신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내란 특검법 등을 추진한 점을 부각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제가 그동안 법사위에서 3개(내란·김건희·채상병) 특검 (추진) 활동들을 계속해 왔다”며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활동도 해왔고, 행정안전위원장으로 전 국민 재난 지원금이나 지역화폐 발행하는 예산들을 만들어 왔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대통령실의 인선과 관련해서도 보조를 맞췄다. 그는 검찰 특수통 출신인 오광수 변호사가 민정수석에 발탁된 것에 대해 “일각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우려가 있다”면서도 “(오 수석은) 훌륭한 인품에 (검찰) 그립감도 있다. 검찰을 개혁하는 부분에서도 역할을 할 것이고 윤석열과 같이 근무했다고 하더라도 결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 의원의 친명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당내에선 대통령실과의 ‘소통 능력’이 판단 기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대통령하고 뜻을 같이하고 잘 통할 수 있는 사람이 집권 초기 원내를 이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중진 의원은 김 의원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수석사무부총장을 맡았던 만큼 이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 것이라는 이유다.

다만 이 의원은 판세에 대해선 “예측 불가”라고 했다. 그는 “서 의원도 괜찮다. 당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며 “그래서 누가 (원내대표가) 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한 초선 의원은 아직 결정을 못 했다면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의원들의 뜻을 잘 모아낼 수 있어야 하고, 대통령실과의 원활한 소통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판세에 대해선 ‘권리당원 투표’가 중요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의원들은 (표가) 갈릴 것이고, 어느 한쪽이 압도적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며 “20%의 권리당원 (투표)가 한쪽으로 쏠리면 그게 결정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혁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원내대표 선거는 한 표차로도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당원들이 생각하는 원내대표의 상이 무엇일지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것이고 굉장히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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