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식음료 교역 확대 시동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아일랜드가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아일랜드 식음료 무역 증진' 기자간담회에서 아일랜드 농식품해양부와 식품청 보드비아(Bord Bia)는 아일랜드 식음료의 한국 수출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아일랜드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한 마틴 헤이든 아일랜드 농식품해양부 장관이 짐 오툴 보드비아 최고경영자와 함께 국내 언론을 초청해 아일랜드 식음료의 한국 시장 진출 현황과 향후 수출 전략을 공유하고, 농업 및 식음료 분야에서의 양국 간 무역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마틴 헤이든(Martin Heydon) 아일랜드 농식품해양부 장관은 "아일랜드 정부의 이번 방한은 한국과의 식품 교역 강화에 중점을 둔 매우 뜻깊은 방문"이라고 강조하며, 특히 유제품과 지난해부터 수출이 시작된 소고기 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유통채널 확대와 정부기관 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아일랜드에게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품질과 식품 안전을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제품 공급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짐 오툴(Jim O’Toole) 보드비아 최고경영자 또한 "한국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시장"이라며 "유제품, 소고기뿐 아니라 수산물과 가정간편식, 간편소비자식품 등 다양한 품목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깨끗한 공기와 풍부한 강수량, 유럽에서 가장 긴 목초 사육 가능 기후를 가진 아일랜드는 품질 보장과 지속가능성 면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지녔다"고 덧붙였다.


아일랜드는 유럽에서도 드물게 곡물 비육장이 거의 없고, 약 90% 이상의 소가 가족형 농장에서 자연 방목되는 환경을 갖고 있다. '목초 사육 규정(Grass Fed Scheme)'에 따라 목초 섭취 비율이 90% 이상, 사료 섭취 10% 이내, 야외 방목일수 연 220일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만 '목초 사육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보드비아가 품질을 보증하는 핵심 기준이다.

보드비아(Bord Bia)는 아일랜드의 식음료 및 원예 산업을 홍보하고 발전시키는 아일랜드 정부 기관이다. 전 세계 지사를 통해 시장 조사와 홍보 캠페인, 무역 개발에 관한 이니셔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아일랜드 식음료 기업의 국제적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보드비아는 이와 같은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오리진 그린(Origin Green)'이라는 국가 차원의 식품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보드비아가 출범시킨 '오리진 그린'은 아일랜드 최초의 식음료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으로, 식음료 산업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성을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은 아일랜드 식음료 공급업체들이 농장에서 식탁까지 공급망 전 과정에서 환경을 존중하고 지역 사회에 기여하며, 아일랜드의 천연 자원을 보호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속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측정 가능한 지속가능성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준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2024년 아일랜드의 아시아 식음료 수출액은 약 14억 유로였다. 이중 한국으로의 아일랜드 식음료 수출액은 4400만 유로로, 전체 아일랜드 식음료 수출액의 약 3.16%를 차지했다. 


조 무어(Joe Moore) 보드비아 한국-일본 마켓 매니저는 "소고기, 유제품, 돼지고기, 수산물 등 다양한 품목이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활발히 유통 중"이라며 "한국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마케팅과 유통망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드비아가 최근 실시한 한국 소비자 대상 조사에서도 긍정적 반응이 확인됐다. 한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분의 2가 아일랜드산 소고기에 대해 '직접 맛보고 싶다'는 의향을 보인 것. 이는 아일랜드 식음료가 가진 청정 이미지와 차별화된 품질에 대한 호기심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간담회 이후에는 100여 개 한국 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한 아일랜드 식음료 시식 행사가 진행된다. 참석자들은 아일랜드 소고기, 치즈, 해산물 등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하며, 향후 협업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이어갈 예정이다. 이어 10일에는 '서울푸드 2025'에 마련된 '오리진 그린' 부스를 통해 아일랜드 식품 기업들이 한국 소비자와 직접 만난다.

아일랜드 대표단은 이번 방문을 통해 단기 수출 실적 향상뿐 아니라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강조했다. 

마틴 헤이든 장관은 "아일랜드는 일회성 수출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과의 신뢰 기반 협력을 중요시 한다.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전략을 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일랜드 정부 무역사절단의 한국 파견은 올해로 다섯 번째다. 지난해에는 아일랜드 정부가 국내 소고기 바이어 8명을 초청해 현지 농장과 가공업체를 방문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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