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용민 vs 김영선'…15년 만의 경선, 공약 대결도 '후끈'
이번 제13대 노조위원장 선거에는 두 팀이 출사표를 던졌다. 기호 1번으로 이용민(토지관리과) 현 노조위원장이 박성일, 조현웅 주무관과 런닝메이트로 나섰다. 이용민 후보는 '나의 오늘이 행복한 일터, 강한 노조'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문화체험활동비 25만→50만원 증액 △육아시간 대행수당 연 60만원 △저연차 공무원 주거 지원비 지원 △출산·양육을 돕는 주4일 근무제 △인사 카르텔 해체 △상급단체와의 연대를 통한 복지 강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에 맞서는 기호 2번 김영선(교육파견) 주무관은 김세의, 김성륜 주무관과 함께 입후보했다. 김영선 후보는 '새로운 시작은 새노조와 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감사실 독립과 징계위원회 공정성 확보 △비위 간부 강제 파견 △중앙부처 낙하산 인사 금지 △노조 내 여성국·조사국 설치 △노조 지출과 예산을 전면 공개와 지방계약법 준용 △직원 안식월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놓았다.
◆ '사무관리비 논란' 현 집행부 재출마…조합원 불만 고조
그러나 이번 선거는 단순한 공약 대결을 넘어선 '사무관리비 논란'에 대한 책임론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호 1번 이용민 현 위원장과 조현웅 전 노조기획실장은 노조 운영의 책임자 위치에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재출마를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 12대 노조가 운영한 매점과 관련한 불법적인 사무관리비 지출 논란으로 133명의 직원이 기소되면서 조합원들의 신뢰가 크게 실추된 바 있기 때문이다.
현재 광주지방검찰청 목포지청이 수사 중인 이 사건은 공금 유용 여부, 공직자 도덕적 해이, 부실한 내부 통제, 미흡한 감사, 징계 형평성 등 복합적인 쟁점을 안고 있으며, 관련 공무원들은 징계가 불가피하고, 인사상 불이익도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도 현 집행부는 사건에 대한 책임지는 자세나 진솔한 사과 없이 재출마를 강행해 조합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용민 후보는 "과거 대도민 사과를 했고, 이번 출마 선언문에도 사과의 마음을 담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2023년 5월 기자회견에서 예산의 부적절한 사용과 이를 방지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으며, 출마 선언문에서도 노조위원장으로서 송구하고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오랜시간 고민끝에 재출마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매점 관련 사무관리비 사태로 정작 수사를 받고 있는 130여 명의 동료 직원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 출마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뻔뻔함의 극치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전남도청 공무원노조 선거는 단순히 새 리더를 뽑는 것을 넘어, 지난 사무관리비 논란에 대한 노조의 입장과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조합원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15년 만에 치러지는 경선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리고 이 결과가 노조의 미래와 도청 공직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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