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은 8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코르넬랴데료브레가트의 RCDE 스타디움에서 열린 안도라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K조 3라운드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3월 알바니아와 라트비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잉글랜드는 K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안도라까지 제압하며 3연승을 달렸다. 승점 9로 1위다. 2위 알바니아와 승점 차는 5점이다.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FIFA랭킹 4위다. 안도라는 173위다. 안도라 원정을 떠났지만, 완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단 한 골을 넣은 것이 전부였다.
축구 전문 사이트 '폿몹'에 따르면 잉글랜드는 90분 동안 20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큰 기회는 6번 찾아왔다. 예상 득점(xG)은 4.00골이었다. 하지만 이날 잉글랜드는 딱 한 번 안도라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5분 해리 케인이 골문을 열었다. 커티스 존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케인이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이케르 알바레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세컨드 볼이 노니 마두에케 앞으로 향했다. 마두에케는 골문 앞에 있는 케인에게 패스했고 케인이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리드를 가져온 잉글랜드는 이후에도 안도라 골문을 두드렸지만,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경기 후 '미러'는 "잉글랜드는 약체 안도라를 상대로 1-0으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겼지만, 투헬 감독이 기대한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잉글랜드는 전반전 동안 유효 슈팅조차 거의 만들어내지 못해 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하프타임에 들어갔고, 후반 들어 케인이 마두에케의 크로스를 마무리하며 간신히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그것이 원정팀의 경기 내내 유일하게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은 무기력하고 영감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투헬 감독은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초반 25분은 좋았다. 계획대로 플레이했고, 괜찮았다. 하지만 에너지를 유지하지 못했다. 그게 전부다"며 "25분 이후부터는 에너지, 리듬, 결단력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디테일한 부분에서의 퀄리티, 패스, 마무리, 판단력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마지막 20분이 가장 우려스러웠다. 이 경기를 마무리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치 93분까지 의무적으로 경기해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긴급함이 사라졌고, 그런 태도는 이 경기의 중요성과 전혀 맞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원정 월드컵 예선이었다. 나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선수들도 이 모든 걸 알고 있다. 내가 라커룸에서 말했으니까"라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로이 킨은 "우리는 잉글랜드를 두둔하려는 경향이 있다. 물론 시즌 말미이고, 선수들에게 힘든 시기라는 점은 이해한다. 전반전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골을 넣은 이후 선수들이 ‘이제 끝났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느꼈다. 나는 그들의 태도에 매우 실망했다. 마지막 30분은 감독도 분명히 만족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승리는 챙겼지만, 더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케인의 골은 훌륭했다. 항상 믿을 수 있는 선수고, 존스의 패스도 좋은 퀄리티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특히 후반전의 태도는 좋지 않았다"며 "나는 선수들이 지루해하는 듯한 모습을 볼 때 걱정이 된다. 경기 마지막 30분 동안 일부 선수들이 지루해하는 것처럼 보였고, 그런 모습은 절대 좋아 보이지 않는다. 골을 넣고 나니 ‘끝났다’는 분위기였다. 상대가 안도라라면 더 많은 골을 넣으러 가야 한다"고 했다.
킨은 계속해서 "지금은 선수들이 감독에게 인상을 심어줘야 할 시기다. 이 감독은 아직 새롭다"며 "그건 태도에서 드러나는 법이다. 더 많은 골을 넣으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공격수들이라면 케인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케인은 수년간 핵심이었지만, 다른 공격수들도 ‘내가 팀에 영향을 줘야 한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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