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ML 지구 1선발의 시대가 끝났다고 했나…디그롬 37세에 부활조짐, 2519억원 가치 입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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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제이콥 디그롬./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구 1선발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이콥 디그롬(37, 텍사스 레인저스)이 회춘했다. 디그롬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서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2패)을 챙겼다.

텍사스 레인저스 제이콥 디그롬./게티이미지코리아

디그롬은 2010년대 후반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불렸다. ‘지구 1선발’이란 별명도 있었다. 2020년대 들어 부상이 잦아 ‘유리몸’이란 오명을 뒤집어썼다. 텍사스는 그런 디그롬과 2022-2023 FA 시장에서 과감하게 5년 1억8500만달러(약 2519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디그롬은 텍사스에서 첫 2년간 9경기 등판에 그쳤다. 2023시즌 초반에 곧바로 팔꿈치가 이상징후를 보였다. 결국 6경기에 나간 뒤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지난 시즌 막판 돌아와 3경기에 나갔다. 그래서 5년 계약의 반환점을 도는 올 시즌이 정말 중요하다. 이 계약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시즌이다.

디그롬은 올해 건강하게 등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까지 13경기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12, 피안타율 0.192, WHIP 0.92다. 전성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1회 리드오프 CJ 에이브람스에게 98.3마일 포심을 뿌리더니 90마일대 후반의 포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었다.

6회와 7회에도 97~98마일 포심을 계속 뿌렸다. 스태미너를 끝까지 유지했다. 워낙 압도적이어서 81개의 공만으로도 7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벤치에서 굳이 무리시키지 않았다. 마침 텍사스 타선이 2-0으로 앞선 8회 3점을 보태면서 승부를 갈랐다.

MLB.com에 따르면 디그롬은 이날까지 내셔널스파크 통산 평균자책점이 단 2.74다. 이는 내셔널스파크에서 최소 10번 이상 선발등판한 현역투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이다. 통산 워싱턴전 평균자책점도 2.41로 우수하다.

디그롬은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6위다. WHIP 0.92로 아메리칸리그 4위, 피안타율 0.194로 역시 아메리칸리그 4위다. 충분히 부활의 시즌을 보낸다고 봐도 무방하다. 몸값을 다 하려면 아직 멀었지만, 예전 아우라가 조금씩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MLB.com에 “나는 그를 보는 것에 질리지 않는다. 그의 팬이다. 커맨드와 피칭 능력을 좋아한다”라고 했다. 심지어 워싱턴 외야수 로버트 하셀 3세도 “여러분은 건강한 디그롬이 할 수 있는 일을 봤을 것이다. 우리는 준비가 됐지만, 그는 우리를 잡았다”라고 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제이콥 디그롬./게티이미지코리아

디그롬도 점점 좋아지는 자신을 느낀다. “마지막 이닝에 매커닉을 시작하는 지점에서 뭔가를 발견했다. 꽤 잘했다. 1년 내내 느낀 것보다 조금 더 매끄러웠다. 더 일관적이었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더 편안하게 느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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