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을 딱 놓으니까 중심에…” 한화 28세 외야수가 타격에 눈 떴나, 알고 보니 광주가 ‘약속의 땅’[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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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한 손을 딱 놓으니까 그냥 중심에…”

한화 이글스 오른손 외야수 이진영(28)은 그동안 타격으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23시즌 121경기에 나갔으나 타율 0.249에 그쳤고, 작년엔 42경기 출전에 그쳤다. 통산타율 0.234, 27홈런 130타점이다.

이진영/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올 시즌은 다르다. 52경기서 161타수 48안타 타율 0.298 6홈런 22타점 25득점 OPS 0.848이다. 본래 수비력은 안정적이고,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들어 꾸준히 기용된다. 올해 실질적으로 한화 외야수들 중에서 가장 공격력이 좋다.

그런 이진영이 옛 소속팀 KIA 타이거즈를 울렸다. 7일 광주 KIA전서 2-2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KIA 사이드암 윤중현을 상대로 결승타를 날렸다. 2사 1루서 타석에 들어왔고, 윤중현이 폭투를 범하자 1루 주자 이상혁이 2루에 들어갔다. 이진영은 볼카운트 2B2S서 커브에 한 손을 놓으면서 타이밍을 맞춰 좌중간으로 결승타를 뽑아냈다. 이진영의 타격 테크닉이 한층 진화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 순간이었다.

올해 커리어하이 조짐도 보이는데, 알고 보면 친정 KIA, 특히 광주에서 강하다. 올해 광주에서 치른 4경기서 15타수 8안타 타율 0.533 2홈런 6타점 4득점으로 펄펄 난다. 올 시즌 KIA와의 6경기서도 19타수 9안타 타율 0.474 2홈런 6타점으로 강하다.

이진영은 “변화구 유인구를 던질 것 같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가운데 직구에 스트라이크를 먹고 나서 (히팅포인트를)앞에 놓고 쳐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변화구가 들어왔더니 한 손을 놓자는 생각이었는데, 정확히 한 손을 딱 놓으니까 그냥 중심에 맞았다. 마지막 공격이었고, 2아웃이었다. 지금 아니면 점수 날 상황이 아예 없으니까 이번에 꼭 쳐야 되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했다.

사실 KIA를 떠난 세월이 좀 됐다. 이진영은 “광주에서 잘 친다기보다 그냥 타격감이 좀 올라올 때 하필 또 광주에서 경기를 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그냥 타이밍이 좀 맞았다”라고 했다. KIA전에도 강하고, 올해 타격도 업그레이드됐으니 좋은 일이다.

이진영/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이진영은 1위 LG 트윈스를 바라본다. 당장 한화가 8일 KIA를 잡고 LG가 키움 히어로즈에 지면 한화가 다시 한번 1위가 된다. 이진영은 “밑에 있는 팀들을 보지 않는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게 열심히 한다. 전광판에 LG 경기 결과가 나왔는데 LG가 졌더라. 우리도 한 게임을 꼭 잡는다는 생각으로 더 집중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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