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팬들 이거 아시나요…
KIA의 1선발은 명실상부한 제임스 네일(32)이다. 그런데 2선발 아담 올러(31)가 알고 보니 네일 이상으로 잘 한다. 올해 KIA는 성적이 중~하위권을 맴돌지만, 외국인투수 선발은 역대급이다.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급까지는 안 되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원투펀치다. 그냥 올러까지 1선발이 2명이라고 보면 된다.

올러는 7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 7이닝 6피안타 9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109개의 공을 던졌다. 할 만큼 한 경기였다. 올 시즌 KIA 타선이 저조한 가운데서도 승운은 비교적 좋았다. 그러나 이날은 한화 선발투수 황준서도 잘 던졌다. 올러는 시즌 최고 수준의 투구를 하고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7승에 실패했으나 올러의 투구내용이 어디로 도망가는 건 아니다. 올러는 이날 포심 최고 153km까지 나왔다. 주무기 슬러브를 9개, 슬라이더 20개, 커브 15개, 체인지업과 투심을 7개씩 구사했다. 흥미로운 건 올러가 최근 슬러브 비중을 비교적 조절한다는 점이다.
올러의 슬러브는 스위퍼와 큰 틀에서 비슷하지만, 종으로도 움직이는 성격이 있어서 타자가 정확하게 치기 상당히 어려운 구종이다. 그래도 올러가 매 경기 컨디션이 좋을 수는 없고, 제구가 쉬운 구종은 아니다.
실제 올러는 네일로부터 스위퍼를 배운 적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다양한 구종을 수준급으로 구사한다. 굳이 매 경기 슬러브에 의존할 이유가 없다. 여기에 153~154km 수준까지 나오는 포심이 있으니, 이 장점도 활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제구와 커맨드가 괜찮다. 소위 말하는 날리는 공을 많이 던지는 투수가 절대 아니다. 이날까지 시즌 13경기서 6승2패 평균자책점 3.00. 퀄리티스타트 10회에 이날 전까지 WHIP 0.97이었다. 이닝당 1명의 주자도 안 내보낼 정도로, 안정적이고 계산된 투구를 한다. 이범호 감독 입장에선 참 편안하게 지켜볼 수 있다. 올 시즌 최소이닝, 최다실점 경기가 4월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5이닝 4실점이었다.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한 나머지 2경기도 5이닝 1실점, 5이닝 2실점이었다.
따지고 보면, 3~4월 성적을 지우고 5월과 6월 성적만 보면 올러가 네일보다 낫다. 올러는 5~6월 7경기서 2승1패 42이닝 12자책 평균자책점 2.57, 네일은 5~6월 6경기 2승1패 35.1이닝 19자책 평균자책점 4.84다.
그렇다고 네일이 처지는 것도 아니다. 네일의 5~6월 평균자책점이 네일답지 않게 치솟은 건 어디까지나 5월11일 인천 SSG 랜더스전 때문이다. 그날 네일은 4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볼넷 7실점으로 KBO 커리어 최악의 투구를 했다.

결과적으로 KIA는 1선발만 두 명을 보유했다고 봐야 한다. 김도현이 3선발급이고, 양현종과 윤영철은 시즌 초반 난조를 딛고 5월부터 상당히 회복했다. KIA 선발진은 6일 경기까지 평균자책점 3.65로 5위다. 그러나 1~4위팀들에 크게 처지지 않는다. KIA가 치고 올라가려면, 역시 선발진이 지금처럼 분전해야 한다. 네일과 올러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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