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네일·올러에 버금가는 특급 3선발 있다…0자책 해야 승리투수? 지독한 불운, 더욱 슬픈 5승7패

마이데일리
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선발투수 김도현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현(25, KIA 타이거즈)은 올 시즌 제임스 네일(32), 아담 올러(31)급 맹활약을 펼친다. 그러나 심각한 불운에 시달린다.

김도현은 올 시즌 12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3.15다. WHIP 1.28, 피안타율 0.262다. 43개의 탈삼진에 볼넷은 18개. 세부성적이 압도적이지 않아도 안정적이다. 140km대 후반에서 150km대 초반의 포심과 투심, 두 종류의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공을 구사한다.

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선발투수 김도현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결정적으로, 공을 글러브에서 빼서 던지는 동작이 상당히 짧고 간결하다. 타자에게 공이 나오는 타이밍이 은근히 잘 안 보인다는 게 관계자들, 해설위원들의 설명이다. 우완 정통파이긴 해도 까다로운 폼을 지녔다.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했다.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1실점했다.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이자 최고의 투구였다. 그러나 타선의 지원을 1점 밖에 못 받았다. KIA도 연장 10회 끝에 1-2로 졌다.

▲김도현 2025시즌 등판일지

3월27일 키움(광주) 6이닝 4피안타 2탈삼진 3볼넷 2실점(비자책)/노 디시전/3-5 패배

4월2일 삼성(광주)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노 디시전/2-4 패배

4월8일 롯데(부산) 5⅓이닝 9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노 디시전/5-4 승리

4월16일 KT(광주)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볼넷 2실점/패전/0-3 패배

4월23일 삼성(대구) 5⅔이닝 10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볼넷 6실점/패전/2-7 패배

4월29일 NC(광주)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사구 3실점(비자책)/승리/13-3 승리

5월6일 키움(고척)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3볼넷 3실점/노 디시전/5-3 승리

5월13일 롯데(광주) 5⅓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1실점(비자책)/승리/4-1 승리

5월18일 두산(광주)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볼넷 3실점/노 디시전/5-4 승리

5월24일 삼성(대구) 4⅔이닝 5피안타 2탈삼진 3볼넷 3실점/노 디시전/4-8 패배

5월30일 KT(수원)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사사구 3실점/패전/1-3 패배

6월5일 두산(잠실)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1실점/노 디시전/1-2 패배

투구내용만 보면 1~2선발 네일, 올러에 버금간다. 상당히 좋은 3선발이다. 올 시즌 5이닝을 못 채운 건 딱 1경기다. 3자책을 넘어선 경기도 딱 1경기다. 그러나 알고 보면 김도현의 불운은 심각한 수준이다. 퀄리티스타트를 6회 수립했다. 그런데 그 6경기서 한 번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승리한 두 경기는 모두 비자책 경기였다. 점수를 1점도 안 줘야 승리투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투수에게 승리투수가 중요한 시대는 아니다. 김도현이 올해 2승밖에 못 따냈다고 해서 김도현에 대한 평가절하가 되는 시대가 아니다. 투수를 평가하는 세부적 기준, 디테일한 데이터는 구단 자체적으로 더 많이 갖고 있다. KIA가 김도현이 올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누구보다 더 잘 안다.

단, 선발투수가 투구내용이 조금 안 좋아도 승리투수가 되면 기분전환이 되고, 여전히 다음 등판을 의욕적으로 준비하는 촉매제가 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그런 점에서 김도현은 지치지 않고 꾸준히 잘 던지고 있다. 풀타임 첫 선발투수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KIA가 가장 슬픈 건, 수준급 3선발이 마운드에 오른 날 팀 성적이 5승7패라는 점이다. 최근 김도현이 마운드에 오른 3경기서는 전부 졌다. 그 3경기서도 김도현의 투구내용이 압도적이지 않아도 나쁘지 않았다.

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선발투수 김도현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KIA는 이제부터라도 안정적으로 5~6이닝을 책임지는 김도현이 마운드에 오를 때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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