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낮은 확률이나, 일어날 수도"…김혜성-에드먼-베츠가 모두 주전이 되는 방법, 가능성 '0%'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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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아주 낮은 확률이긴 해도, 일어날 수도 있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5일(이하 한국시각)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최근 무키 베츠에 대한 루머에 대해 확고한 결정을 내렸다"면서도 아주 낮은 확률이지만, 무키 베츠와 토미 에드먼, 김혜성이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짚었다.

김혜성은 지난 5월 4일 처음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한국계' 토미 에드먼이 발목 부상을 당했던 까닭. 감격적인 승격이었으나, 당시 김혜성의 입지는 불안불안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에드먼이 돌아오게 될 경우 김혜성을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혜성을 빅리그로 부른 이유는 '경험치'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김혜성은 실력으로 자신의 입지를 바꿔놓았다. 콜업 이후 데뷔전은 대수비였지만, 이튿날 대주자로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더니, 5월 6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맞대결에서 첫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은 뒤 불방망이를 휘두른 결과, 에드먼이 복귀하게 됐을 때 다저스는 김혜성을 강등시키지 않고, 메이저리그 12년차 크리스 테일러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은 것은 분명 기쁜 일. 그러나 김혜성은 에드먼이 돌아온 뒤 좀처럼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뉴욕 양키스와 맞대결에서는 시즌 2호 홈런을 포함해 4안타 1볼넷으로 5출루, 다른 야수의 도움 없이 더블플레이를 만들어내고, 외야로 포지션을 옮긴 뒤에는 보살까지 잡아내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김혜성은 지난 3일 뉴욕 메츠와 맞대결에서도 선발로 출전해 2안타를 뽑아내며 타율을 0.420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4일 경기에서 두 타석을 소화하는 동안 2개의 삼진을 당하며 침묵하게 되자, 김혜성은 5일 다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4일 자신이 친 파울 타구의 영향이라고 보기엔, 로버츠 감독은 경기에 앞서 김혜성의 상태를 묻는 질문에 "괜찮다"고 답했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토미 에드먼과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이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김혜성을 향한 믿음이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정도로 다저스의 주전 라인업이 탄탄한 만큼 특별한 변수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면, 김혜성의 경기 출전 빈도는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가운데 '야후스포츠'가 베츠-에드먼-김혜성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짚었다.

방법이 전혀 없진 않다. 바로 베츠가 다시 외야수로 이동하고, 에드먼이 유격수, 김혜성이 2루수로 출전을 하는 방법이다. 현재 다저스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앤디 파헤즈, 마이클 콘포토 외에는 추가 외야수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대신 김혜성과 에드먼, 베츠처럼 외야까지 '겸'할 수 있는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1년 1700만 달러(약 231억원)의 계약을 맺은 콘포토가 타율 0.165로 아직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가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면, 베츠가 다시 외야로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야후 스포츠'는 "일부 팬들과 전문가들은 다저스가 베츠를 다시 외야수로 이동시킬 수 있다고 추측해 왔다. 에드먼이 유격수, 김혜성이 2루수로 전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 'MLB.com'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우리가 작년에 했던 것처럼 어떤 변화를 줄 것 같진 않다.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는 챔피언십을 노리는 우리 팀의 유격수"라고 잘라 말했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가능성을 0%로 단정하진 않았다. 'MLB.com'은 "베츠가 잠시 우익수로 이동하는 것이 팀 구성상 가장 나은 선택이 되는 상황이라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 또한 "다만 라인업 구성을 고려했을 때 베츠가 우익수로 옮기는 것이 팀에 최선이라면, 아주 낮은 확률이긴 해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가능성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는 상황. '야후 스포츠'는 "결국 팀은 매 경기에서 최고의 9명을 출전시켜야 한다. 김혜성이 2루, 에드먼이 유격수, 베츠가 우익수로 나서는 조합이 가장 이상적이라면, 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트레이드 마감 전까지는 굳이 무리해서 바꿀 필요는 없다. 다만 트레이드 마감 이후에도 내야진에 여전히 자리가 부족하다면, 그때는 베츠를 외야로 이동시키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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