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구자욱이 혼신의 전력 질주로 삼성 라이온즈를 피스윕 위기에서 구해냈다. SSG 랜더스는 연승이 '4'에서 멈췄다.
삼성은 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2연패를 끊어낸 삼성은 32승 1무 28패를 기록, SSG와 승차 없는 5위에 위치했다. 5연승에 실패한 SSG는 31승 2무 27패로 위태로운 4위가 됐다.
▲선발 라인업
삼성 : 김지찬(지명타자)-김태훈(우익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재성(포수)-이재현(유격수)-박승규(중견수)-양도근(2루수). 선발투수 좌완 이승현.
SSG : 오태곤(중견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지명타자)-고명준(1루수)-한유섬(우익수)-이지영(포수)-박성한(유격수)-김찬형(3루수)-정준재(2루수). 선발투수 미치 화이트.

선발 이승현은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6패)을 수확했다. 지난 5월 13일 포항 KT 위즈전 이후 4경기 만에 거둔 승리다. 김태훈(1이닝 무실점)-배찬승(⅔이닝 1실점)은 나란히 홀드를 챙겼다. 이호성이 무려 2⅓이닝을 소화하며 5K 무실점 호투, 시즌 5호 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에선 구자욱이 빛났다. 구자욱은 천금 내야안타 결승타를 포함해 5타석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홀로 팀 타점을 모두 책임지며 승리를 견인했다. 양도근도 4타석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1회는 두 선발이 나란히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2회 화이트는 1사 이후 김영웅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김재성을 루킹 삼진, 이재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승현은 2회도 범타 3개를 유도했고, 3회 전광판에 KKK를 새겼다.
4회부터 경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4회초 선두타자 김태훈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구자욱이 1루 방면 땅볼을 쳤는데, 고명준이 2루로 송구하려다 뒤늦게 1루를 밟았다. 1루심이 아웃 판정을 내렸고, 비디오 판독 결과 내야안타로 판정이 뒤집혔다. 무사 1, 2루 찬스. 하지만 디아즈가 우익수 뜬공, 김영웅과 김재성이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SSG도 응수했다. 4회말 선두타자 오태곤이 좌전 안타를 뽑았다. 에레디아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1루 주자 오태곤은 2루와 3루를 거쳐 홈을 노렸다. 하지만 우익수 김태훈-2루수 양도근-포수 강민호까지 깔끔한 중계 플레이가 나왔다. 오태곤은 홈에서 넉넉히 태그 아웃. 이승현은 최정을 헛스윙 삼진, 고명준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구자욱의 빠른 발이 또다시 빛났다. 5회초 이재현이 선두타자 볼넷을 골라냈다. 박승규는 3루수 파울 뜬공으로 아웃. 양도근이 좌전 안타를 더했다. 김지찬은 헛스윙 삼진. 김태훈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박성한이 놓치며 2사 만루가 됐다. 구자욱이 3루 방면 땅볼을 치고 전력 질주했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고 이번에도 1루심은 아웃으로 판단했다. 두 번째 비디오 판독에서도 구자욱의 발이 빨랐다. 구자욱의 1타점 내야안타로 삼성이 선취점을 뽑았다. 디아즈가 낫아웃 삼진으로 물러나며 SSG는 추가 실점을 막았다.

SSG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6회말 김찬형이 선두타자로 등장해 2루타를 뽑았다. 박진만 감독은 이승현을 내리고 필승조 투수 김태훈을 투입했다. 김태훈은 정준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오태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삼성은 우익수에 이성규, 포수에 강민호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에레디아는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 최정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 2사 만루가 됐다. 김태훈이 고명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상대가 따라오지 못하는 틈을 타 삼성이 간극을 벌렸다. 7회초부터 SSG는 화이트를 내리고 최민준을 내보냈다. 1사 이후 양도근이 볼넷을 골라냈다. 김지찬의 2루 땅볼로 1루 주자와 타자 주자가 자리를 맞바꿨다. 이숭용 감독은 최민준을 내리고 박시후를 투입했다. 이성규 타석에서 김지찬이 2루를 훔쳤다. 시즌 10도루를 작성하며 KBO리그 역대 46번째 두 자릿수 도루 기록을 세웠다. 이성규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구자욱이 1-2루간을 꿰뚫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디아즈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다. 김영웅이 루킹 삼진으로 아웃, 이닝이 끝났다. 1점을 보탠 삼성은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SSG도 그대로 넘어가지 않았다. 7회말 배찬승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주자 없는 1사에서 이지영이 안타를 쳤다. 박성한도 볼넷으로 흐름을 이었다. 김찬형이 유격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타를 생산했다. 정준재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 2사 1, 3루에서 마무리 이호성이 조기에 등판했다. 이호성이 오태곤을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 삼성은 우위를 유지했다. 다만 SSG가 1점을 추격하며 2-1로 살얼음판 리드를 걷게 됐다. 한편 7회말 도중 고양이가 경기장에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구자욱이 글러브로 고양이를 잡아 난입 관중(?)은 금세 그라운드 밖으로 쫓겨났다.
이호성은 8회말에도 등판해 삼자범퇴를 완성했다. 9회초 삼성은 양도근의 선두타자 2루타-김지찬 희생 번트-이성규 희생플라이를 묶어 귀중한 1점을 추가했다.
9회말에도 이호성이 마운드를 지켰다. 이호성은 아웃 카운트 3개를 솎아내며 팀의 3-1 승리를 지켜냈다.

화이트는 6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2패(4승)를 당했다. SSG 타선은 산발 6안타에 그쳤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