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국내 원자력 전문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의 ‘원자력시설안전위원회(CSNI)’ 의장으로 선출됐다. 우리나라 전문가가 CSNI 의장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은 최기용 원자력안전기반연구소장이 ‘제77차 CSNI’에서 의장으로 지난 2일(현지시간) 선출됐다고 5일 밝혔다. 최기용 소장은 향후 3년간 의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CSNI는 원자력 시설의 안전성 평가와 향상을 위해 설립된 NEA 산하의 상설 기술위원회다. 회원국 간의 정보 교류와 공동연구를 통해 국제 원자력 안전성 강화에 기여한다. 최근에는 기후변화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소형모듈형원전(SMR)의 안전성 확보 연구와 정책 논의에 주력하고 있다.
위원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한국, 미국, 프랑스, 일본 등 7개국으로 구성된 의장단 체계를 운영 중이다. 최기용 소장은 지난 2023년 6월 의장단에 합류한 이후 이번에 의장직에 선출됐다.
우리나라 전문가가 CSNI를 포함한 OECD/NEA 산하의 7개 위원회에서 의장직에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원자력 선진국인 미국과 프랑스 출신의 기관장급 인사들이 주로 의장직을 맡아 왔다. 최기용 소장의 이번 의장 선출은 국제 원자력 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그만큼 올라섰음을 의미한다.
최기용 소장은 30년 이상의 연구경력을 가진 원자력 안전분야 최고 전문가로, 연구원에서 열수력중대사고안전연구부장, 하나로중성자연구단장 등을 역임했다. 2014년 국내 최초로 OECD 국제공동연구인 ‘OECD-ATLAS 국제공동연구’를 주관했다. 2018년부터 3년간 CSNI 산하의 사고해석 및 관리 활동그룹(WGAMA)에서 의장단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OECD-ATLAS 국제공동연구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자체 기술로 설계‧건설해 운영 중인 가압경수로 열수력 종합효과 실험 장치인 아틀라스(ATLAS, Advanced Thermal-Hydraulic Test Loop for Accident Simulation)를 이용한 가동원전 및 차세대 원자로의 안전성에 관한 국제공동연구다.
원자력연은 “이번에 CSNI 의장을 맡게 됨에 따라 SMR 등 차세대 원자로의 안전성 연구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리더십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기용 소장은 “이번 의장 선출은 원자력 안전연구에 대한 우리의 기술력과 국제적 신뢰의 결과”라며 “앞으로 우리나라가 참여 중인 국제공동연구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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