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괜찮습니다, 다음경기 차질 없이 준비” KIA 네일은 마음씨도 아트…한글로 팬들에게 ‘오히려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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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선발투수 네일이 5회말 1사 후 두산 케이브의 타구에 손을 맞은 뒤 확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 괜찮습니다.”

4일 서울 잠실구장.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제이크 케이브를 상대했다. 볼카운트 1B1S서 3구 148km 포심을 몸쪽으로 던졌고, 케이브가 받아쳤다. 그런데 그 타구가 네일의 오른 손등을 그대로 때렸다.

2025년 6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선발투수 네일이 5회말 1사 후 두산 케이브의 타구에 손을 맞은 뒤 주먹을 쥐고 있다./마이데일리

네일은 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지자 재빨리 쫓아가 공을 잡고 1루에 던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그러나 힘이 빠진 탓인지 양의지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결국 86개의 공으로 5이닝(6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3실점)만 소화하고 내려갔다. 승리투수가 됐지만, 6회까지 충분히 던질 수 있었음에도 내려가야 했다.

KIA는 네일이 단순 타박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KIA 사람들과 팬들은 가슴이 철렁할 수밖에 없다.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네일은 2024년 8월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오른쪽 턱을 정통으로 맞아 골절됐기 때문이다. 이 부상으로 시즌을 날릴 뻔하다 극적으로 한국시리즈에 복귀했다.

네일은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몸 상태가 괜찮다고 밝혔다. 그는 “멋진 승리였습니다. 위험한 장면도 있었지만, 다행히 전 괜찮습니다. 내일(5일) 엑스레이를 찍을 예정이긴 하지만, 다음경기는 차질 없이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저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Fighting!”이라고 했다.

KIA 팬들은 이미 경기 후 구단과 네일의 SNS 등에 네일의 손등 상태를 크게 우려했다. 이에 네일이 직접 괜찮다고 밝히면서 오히려 팬들을 안심시켰다. 인성이 좋고 팬들의 사랑이 주는 무게감을 아는 선수다.

심지어 직접 한글로 게시글을 작성한 게 눈에 띈다. 물론 번역기 등의 도움을 받았을 수 있지만, 네일은 KBO리그 2년차를 맞아 간단한 한국어를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문화에 대한 존중도 뛰어난 선수다.

네일의 인스타그램 게시글/네일 인스타그램 캡쳐

혹시 네일의 손등에 이상이 있으면 KIA는 초비상이다. 가뜩이나 야수진에 부상자가 넘쳐나 작년 같은 경기력이 안 나오는 실정이다. 최근 3연승을 달리며 겨우 승패마진 +1을 만들었지만, 여전히 KIA는 갈 길이 멀다. 중, 하위권에 있으면 안 되고, 어떻게든 6월에는 반등해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네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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