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직 갈 길 멀다.”
오타니 쇼헤이(31, LA 다저스)의 이도류 재개가 빨라야 8월이라는 보도가 다시 한번 나왔다.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은 최근 다저블루에 이와 같이 언급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4일(이하 한국시각) 되짚었다.

오타니는 이제 변화구 포함 모든 구종을 다 던지고, 불펜피칭을 끝내고 라이브피칭까지 했다. 김혜성에게 안타를 맞은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가장 최근의 라이브피칭은 2일이었다.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 직전 김혜성, 달튼 러싱 등에게 22개의 공을 던졌다.
일반적으로 토미 존 수술에 의한 재활을 하는 투수는 라이브피칭까지 마칠 경우 아프지 않다면 재활등판으로 넘어간다. 그러나 다저스는 앞으로도 2개월 정도 실전 없이 컨디션을 올리게 할 계획인 듯하다. 몸을 보호하는 취지도 있지만, 한계도 명확하다.
마크 프라이어 투수코치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우리는 상황의 특수성을 이해하며 매우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려고 노력한다. 절대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누구도 오타니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죠. 올해 말에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겠다”라고 했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투수로 재활하다 다시 팔에 문제가 생겨 이도류를 못하게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는 게 가장 두렵다. 오타니와 다저스의 비즈니스 가치 폭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상황이 복잡해지고, 팔을 치료해야 할 경우 타자로의 활동에도 지장을 줄 수도 있다. 타자만 하는 지금도 역대급 성적을 찍으니, 오타니에게 굳이 투수 복귀를 종용할 이유가 없다.
그래도 장기적 측면에서 오타니가 이도류를 해야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는 만큼, 다저스는 매우 신중하게 투수 오타니의 마운드 복귀시점을 잡으려고 한다. 애당초 후반기 얘기가 있었고, 8월 복귀 가능성도 언급되기도 했다. 단, 이번 케이스 이전에 미국 저명기자가 복귀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다저스는 예상대로 또 선발진이 부상으로 초토화됐다. 클레이튼 커쇼가 돌아왔지만, 역부족이다.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온 몸이 좋지 않다며 미국 언론들과 팬들의 매를 번다. 블레이크 스넬과 사사키 로키 역시 언제 올지 알 수 없다. 현재 부상자명단에 있는 다저스 선발투수는 공식적으로 6명(에밋 쉬한, 개빈 스톤, 리버 라이언 포함)이다.
현재 다저스 선발진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에이스이고,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 랜던 낵, 커쇼로 돌아간다. 글래스노우, 스넬, 사사키가 빠지니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불펜에도 6명이 부상자 명단에 있다. 급기야 최근 트레이드로 외부 영입까지 했다.

마운드 상태가 이렇게 심각한데 다저스는 오타니의 복귀 스케줄을 느긋하게 짠다. 그 정도로 체계적이고 치밀한 팀이고, 정말 선수와 돈이 많은 팀이다. 선발진이 사실상 무너졌는데 팀이 안 무너지는 이유다. 단, 다저스도 매년 반복되는 투수 대규모 부상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연구는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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