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은 ‘긴장’, 뷰티는 ‘화색’… 이재명 정부 정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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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가운데, 유통업계와 뷰티업계는 다소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 뉴시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가운데, 유통업계와 뷰티업계는 다소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가운데, 유통‧뷰티업계는 다소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규제 강화가 예고된 유통업계엔 긴장감이 감도는 반면, 뷰티업계는 중국과의 관계 회복에 기대감을 보인 것이다.

◇ 가맹사업법‧유통법 개정안 향방은?

앞선 4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하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186명의 찬성표를 받고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바 있다. 해당 개정안은 가맹점 사업자단체가 가맹본부와 대등한 지위에서 협상할 수 있도록 이들 단체의 법적 지위를 강화하고 교섭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런 가운데 제21대 대통령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해당 개정안이 통과‧공포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10대 공약을 통해 가맹점주·대리점주·수탁사업자·온라인플랫폼 입점사업자 등의 단체 등록제와 단체협상권 부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 논란에도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월 민생연석회의에서 민생분야 20대 의제를 발표했는데, 여기엔 의무 휴업일을 공휴일로 제한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포함됐다. 해당 내용은 이번 대선 공약집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다만 이 대통령이 골목상권 보호를 지속 강조해 온 점 등을 고려하면 민주당 제안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선 실제로 의무 휴업일 규제 재개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가 과거처럼 지배적 사업자가 아니라는 점, 유통산업발전법 시행 이후 오히려 전통 시장 구매액이 하락하고 온라인 구매가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휴무 재개 여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발생한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번 대선으로 일부 해소되면서 소비 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 뉴시스
지난해 12월부터 발생한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번 대선으로 일부 해소되면서 소비 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 뉴시스

◇ 정치적 불확실성 일부 해소… ‘소비 심리 회복’ 기대 높아져

반면 뷰티업계서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돌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이 한중 관계를 중요 무역상대국이라고 지칭하면서 한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중국 내 소비 부진이 계속되고 한중 관계가 악화함에 따라, 중국 수출 비중이 높았던 국내 뷰티 업체들은 실적 악화에 시달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비중을 줄이고 미국‧일본‧유럽 수출 비중을 늘리는 추세가 최근 계속됐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대(對)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3% 줄고, 대미 수출액은 56.4% 늘었다.

그럼에도 중국 수출액은 24억9,000만달러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19억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한중 관계 개선에 따라 수출 실적 회복이 더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것이다.

규제 강화 여부와는 별개로 지난해 12월부터 발생한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번 대선으로 일부 해소되면서 유통‧뷰티업계 모두에 소비 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LS증권은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새 정부 출범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 심리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최근 소비 심리 위축은 고물가, 고환율 및 경기 부진에 따른 것이었는데,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차기 정부의 내수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여러 우려 섞인 시선에 둘러싸인 대형마트 업계는 하반기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는 회생을 위해 최근 61개 임차 점포의 임대료를 35~50% 수준 인하를 임대인에게 요구한 상태로 알려졌고, 이 중 협상이 결렬된 점포들은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17개 점포가 폐점을 앞두고 있고 기업회생 이전에 폐점이 확정된 9개 점포까지 총 26개점이 문을 닫았다”면서 “공급사들의 납품 중단과 재개가 잇달아 이어지고 있어 대형마트 업황에 일부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5년 하반기 유통업 전망
2025. 06. 04. LS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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